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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아시아, 책임감 갖고 국제무대 리더십 발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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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아시아, 책임감 갖고 국제무대 리더십 발휘해야”

입력
2019.12.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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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복잡하고 초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가 책임감과 비전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에서 “강력한 아시아 리더십을 이끌어내려면 (아시아가)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도쿄포럼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와 올해 처음 공동개최한 국제행사다.

‘미래의 설계’란 주제로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나카니시 히로아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헬렌 클락 뉴질랜드 전 총리, 존 햄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 한ㆍ일 학자와 경제단체 대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명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SK그룹 총수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여한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아시아 국가 간 무역ㆍ투자 확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한 정책입안자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우리의 노력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해 280억달러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동시에 146억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SK그룹 경영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손정의(왼쪽)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6일 일돈 도쿄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 참석해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손정의(왼쪽)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6일 일돈 도쿄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 참석해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오후 도쿄대 야스다강당에서는 마윈 창업자와 손정의 회장이 특별대담을 가졌다. 두 기업인의 첫 만남부터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다룬 대담에서 손 회장은 “중국에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던 중 마 창업자가 돈 만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어 사업 계획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 창업자도 “우리는 돈만 얘기하지 않았다”며 “같은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손 회장이 “마 창업자는 가장 뛰어난 사람을 데려오는 능력이 있다”고 추켜세우자, 마 창업자는 “최고의 상품은 결국 사람이고 직원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면서 자신이 ‘최고교육책임자’였다고 익살스럽게 대꾸했다. 서로를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마 창업자는 “우리는 모두 늙어 간다”고 농담을 던진 후 미래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손 회장은 “잭(마 창업자)은 절대로 변하지 않고 돈을 좇지도 않는다”라며 “늘 새로운 ‘미션’을 찾아 다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에 대해 SK 관계자는 “아시아 민간영역의 리더들이 공동 현안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공유하는 장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SK가 후원하는 베이징포럼 등과 함께 도쿄포럼이 아시아의 대표적 집단지성 네트워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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