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노벨평화상 후보 오르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록 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 운동가인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를 만난다. 문 대통령이 대중 예술인을 청와대에서 따로 접견하는 건 처음이다. 인권ㆍ반전 운동과 빈곤 퇴치에 앞장선 보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문 대통령과의 대화 과정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 촉구 등 평화의 메시지가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6일 밴드 결성 43년 만에 내한하는 U2의 보컬 보노가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접견한다고 밝혔다. U2는 ‘조슈아 트리 월드 투어 2019’ 서울 공연을 위해 8일 한국을 찾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접견에서 지구상 유일 분단 국가인 한반도의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노가 동족 간 유혈 분쟁을 겪은 아일랜드 출신인 터라 자연스럽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미국에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임박한 만큼 북미가 신경전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U2 리더인 보노는 그간 빈곤ㆍ질병 퇴치 캠페인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는 등 사회 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2005년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는 18개 아프리카 국가에 주는 지원금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은 물론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 등 각국 정상급 인사와도 폭넓게 교류하며 인권ㆍ반전 등 자신의 철학을 공유해 왔다.
U2는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뒤 전 세계에서 앨범 1억8,000만여장을 판매한 유명 밴드다. 그래미상을 총 22회 수상했다. 지난달 생방송으로 진행된 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가 끝날 때 나온 배경 음악이 U2의 ‘원(One)’이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 등 독일 통일 과정을 지켜보며 쓴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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