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중계권 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는 어느 정도일까. A매치와 K리그(올스타전 제외) 중계권 사업자 입찰이 6일 마감된 가운데 이제 누가, 얼마를 써냈을 지가 축구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축구계에선 ‘대박’을 기대하는 목소리부터 조심스레 유찰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이뤄진 입찰내용에 대해선 일단 보안을 유지하면서 조만간 결과를 종합해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와 연맹은 6일 오후 3시 중계권 입찰을 마감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이뤄진 통합중계권 사업자 입찰엔 국내외 다양한 사업체들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업체가 어느 정도 금액을 책정해 입찰에 참여했는지는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 협회와 연맹 측이 그간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지던 중계권 판매 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꾼 건 계약 과정에서 흘러나온 뒷말과 시비 등 변수를 최대한 막아내면서, 제대로 된 시장 가치를 평가 받겠다는 의지였다. 협회와 연맹이 내건 최소 입찰 조건은 2023년까지 최소 4년을 기준으로, 최소입찰 금액은 연간 250억원(부가세 별도)였다.
올해까지 받아 온 약 180억원(A매치 120억원ㆍK리그 약 60억원)보다 40%가까이 올린 최저입찰금액이 무리수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A매치를 굳이 포함하지 않더라도 J리그는 연간 약 2,200억원, 중국 슈퍼리그는 약 2,600억원을 받는 데다, 태국이나 호주 프로축구의 경우도 각각 777억원 선과 500억원을 받아왔단 점에서 K리그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었단 평가도 많았다. 연맹 측은 이번 입찰을 두고 “연맹과 협회가 공동의 의지를 갖고 ‘축구’라는 콘텐츠 가격을 시장에서 재평가 받고자 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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