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6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와 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2020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한국의 탈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탈춤은 가무(歌舞)와 연극의 성격을 모두 가진 우리 고유의 춤이다. 조선 후기엔 부조리한 사회의 문제들을 풍자와 해학을 담아 공론화하는 매체로도 활용됐다. 탈춤 관련 현재까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은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놀이 등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퇴계원산대놀이 등 시도무형문화재 4개 종목이 있다. 위원회는 이전 등재된 ‘농악’이나 ‘줄다리기’처럼 탈춤도 국가ㆍ시도무형문화재를 모두 포함해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이날 ‘한국 전통의 장 문화’를 2022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신청 대상으로 정했다. ‘장 담그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된 종목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동포들도 전통 계승에 앞장 서고 있다. 위원회는 장이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점 △장을 담그고 나누는 행위를 통해 공동체를 유지하고 전승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내년 3월말까지 ‘한국의 탈춤’ 관련 신청서를 작성,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등재여부는 2022년 개최되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17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유네스코는 많은 국가가 인류무형유산을 등재할 수 있도록 이미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여럿 등재한 나라에 대해서는 등재 심사를 2년에 1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20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한국도 이 제한을 받는 국가에 포함된다.
내년 유네스코 등재 심사 대상은, 2018년 한국이 신청한 ‘연등회(燃燈會)’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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