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애플의 ‘에어팟’이 무선이어폰의 대중화를 이끌며 시장 규모가 1억2,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구글 등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과 삼성, 샤오미 등의 시장 공략이 거세지면서 올해 대비 내년 성장세는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무선이어폰 시장은 2억3,000만대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 1분기 60%에서 3분기 45%까지 점유율이 하락한 애플은 10월 말 출시한 에어팟 프로가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내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 연간 점유율은 5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애플은 고유의 충성 고객군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나 막강한 2위군 업체들의 전세 확장으로 소폭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2020년에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본격적인 무선이어폰 시장 진입이 예고돼 있다. 더불어 삼성, 샤오미, 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도 무선이어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보급형 제품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소음 제거, 바이오 데이터 감지, 방수 및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추가되고 저가 보급형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들이 출시되며, 무선이어폰을 처음 구매하고자 하는 신규 수요뿐 아니라 2, 3년 전 초기 1세대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 오던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 또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10년 전 초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탄력 구간의 흐름을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당시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스마트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80% 수준이었는데 무선이어폰 시장이 올 2019년을 시작으로 이 같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을 필두로 한 글로벌 IT 업체들의 음성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둔 미래제품 전략과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이제 소비자들 사이에서 무선이어폰이 일상 필수품 중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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