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완성도를 개선한 볼보의 플래그십 SUV, 볼보 XC90 T6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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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성도를 개선한 볼보의 플래그십 SUV, 볼보 XC90 T6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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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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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XC90은 더욱 매력적인 플래그십 SUV라 할 수 있다.

지난 10월,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는 화장을 ‘아주 조금’ 고친 플래그십 SUV, 더 뉴 XC90을 출시했다.

볼보 측에서는 ‘가격 변동 없이’ 국내 판매에서 ‘베이스 모델’로 삼은 모멘텀 사양의 개선에 집중했다는 그들의 설명처럼 볼보 더 뉴 XC90은 말 그대로 겉으로도, 그리고 속으로도 큰 변화 없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 어쩌면 그 모습이 되레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새삼스럽게 마주하게 된 플래그십 SUV, 볼보 더 뉴 XC90은 과연 어떤 가치를 제공할까?

볼보의 플래그십 SUV으로 개발된 XC90은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4,95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60mm와 1,77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휠베이스 또한 2,984mm에 이르기 때문에 넉넉한 공간에 대한 암시 또한 더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더 뉴 XC90의 공차중량은 2,120kg이다.

깔끔하게 다듬은 플래그십의 존재

더 뉴 XC90에 더해진 변화는 무척이나 소소하고 단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뉴 XC90의 출시 현장에서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라며 관계자들에게 되묻고, 차량을 살펴보기도 했다. 실제 더 뉴 XC90의 시각적인 변화는 크지 않고, 크롬 디테일을 소소하게 손질하고 새로운 아이언마크와 이를 위한 프론트 그릴 등을 더한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새로운, 더 뉴 XC90는 말 그대로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유니 타입으로 개선된 새로운 아이언마크와 이에 합을 이루는 새로운 디테일의 프론트 그릴과 여전히 명료하고 직관적인 시그니처 라이트 유닛인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의 구성은 무척 완성도 높은 모습이다.

명료하고 직관적인, 그리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 요소에 더해지는 바디킷의 이미지도 만족스럽다. 최신의 볼보가 선사하는 감성이 디자인에 고스란히 이어지며 ‘존재감이 느껴지는 SUV’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측면 역시 볼보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헤드라이트 위쪽에서 시작된 유려한 라인은 프론트 펜더는 물론 도어 패널을 가로지르며 건장한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긴 휠베이스가 안정적인 균형감을 연출하고, 도어 패널에 이어진 간결한 라인과 명료한 윈도우 실루엣을 통해 대형 SUV의 여유를 더한다.

후면 역시 볼보의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볼보 특유의, 그리고 이전보다 한층 여성적인 실루엣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고 균형감 있는 실루엣이 이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과도한, 그리고 화려하기보다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볼보 고유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나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여전히 고급스러운 공간

더 뉴 XC90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외형의 변화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뷔 이후 어느 정도 에이징이 진행된 실내 공간과 그 구성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여전히 고급스럽고, 여유로우면서 세련된 감성이 곧바로 전해졌다.

실제 더 뉴 XC90의 실내 공간은 볼보 브랜드의 감성, 즉 ‘북유럽 특유의 합리적인 고급스러움’이 드러난다. 카본이나 메탈 등 인위적인 재료를 활용하기보다는 천연 우드 트림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계기판은 물론이고 센터페시아에 자리하고 있는 큼직하고,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 패널은 여전히 이채롭다. 우수한 그래픽과 뛰어난 해상력은 물론이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다양한 디테일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이와 함께 동급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B&W 사운드 시스템이 과시하는 존재감이 드러난다. 장르와 음원의 상태를 가리지 않고 동급 최고 수준의 만족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볼보를 ‘또 다른 청음실’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공간에 대한 만족감도 충분하다.

전장이나 전폭, 휠베이스 모두 만족스러운 넉넉함과 그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인체공학적으로 구성된 시트는 약간 작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넉넉한 레그룸이나 헤드룸을 제공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다소 밝게 느껴지는 시트 컬러도 어느새 익숙하게 느껴진다.

2열 시트와 3열 시트는 시트의 디자인이나 착좌감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2열 공간은 넉넉한 공간과 함께 우수한 품질의 시트를 통해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뒷좌석만큼이나 여유롭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으며 헤드룸 역시 체형을 가리지 않는다.

한편 3열 공간은 아무래도 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뛰어난 품질의 시트가 만족감을 선사한다.

3열 시트를 사용할 때에는 적재 공간의 활용성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3열을 접게 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실제 볼보 XC90의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019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40:20:40 분할 폴딩 기능을 지원하는 2열 시트까지 접었을 때에는 1,868L에 이르는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높다.

320마력의 힘을 내는 존재

볼보 XC90의 보닛 아래에는 볼보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2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T6 엔진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XC90 T6는 정지 상태에서 단 6.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역동성’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9.3km/L(도심: 8.2km/L 고속: 11.1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는데 이는 체격과 성능 등을 고려할 때 ‘합당한 수준’이라 생각된다.

새로운 존재 위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많은 사람들이 ‘최근의 볼보’가 매력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볼보는 제법 예전부터 매력적이고 좋은 차량을 만들었던 브랜드다. 실제 볼보의 역사는 물론이고 글로벌 모터스포츠 및 세계 곳곳의 주요 시장에서 특별한 존재들이 꾸준히 등장했고, 평단에서의 호평을 받았던 ‘명차’ 또한 상당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신의 볼보들은 ‘매려적인 감성’이 더욱 외향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실제 XC90은 더욱 세련된 감성은 물론이고 도어를 열었을 때 마주하게 되는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감성에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넓은 시야 또한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독특한 다이얼을 조작해 시동을 걸면 조금 거친 질감이 느껴지지만 플래그십 SUV인 만큼 정숙성 부분에서는 확실한 매력을 드러낸다. 여기에 2.0L 엔진으로 구현되는 320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제원상 알려진 가속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도 상당히 뛰어났다. 때때로 엔진이 거칠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주행하는 내내 큰 문제가 없다 할 수 있었다.

T6 엔진에 합을 이루는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의 만족감도 우수하다. 아주 기민하고 폭발적인 감성은 아니지만 엔진과의 호흡을 맞춰 만족스러운 주행을 연출한다. 기본적인 변속 질감도 매력적이고 다단화의 존재감 덕분에 주행 내내 낮은 RPM을 구현할 수 있었다.

파워트레인의 구성과 질감에 있어서는 최근의 트렌드를 잘 반영했는데 주행에서는 조금 독특한 모습이다. 실제 드라이빙을 해보면 초대, 즉 1세대 XC90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 XC90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작에 대해 차량이 반응하는 것 또한 초대 XC90와 같이 단단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제시한다. 특히 하체의 셋업은 초대 XC90의 그것과 동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전형적인 반응’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도로 위를 달릴 때에는 고급스러운 시트가 선사하는 여유와 안정적인 감성을 제공하여 플래그십 SUV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는 현재의 경쟁자들이 선사하는 ‘여유’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변화되는 도로 환경에서는 다시 과거의 XC90을 떠올리게 한다.

기계적인 움직임과 단단하고 견고한 차체의 반응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볼보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기계적인 단단함’이 2세대 XC90의 초기 모델보다는 한층 부드럽게 다듬어진 것 같아 일상적인 만족감이 조금 더 개선된 모습이었다.

한편 주행하는 내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이나 고급스러운 하체의 반응보다는 바로 B&W 사운드 시스템에 있었다. 말 그대로 시승을 하는 내내 음악 볼륨을 더욱 높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고 고급스러운 음향 경험을 제공해 볼보, 그리고 XC90의 매력을 누릴 수 있었다.

좋은 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공간,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주행 질감

아쉬운 점: 이제는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작은 체격과 클래식함으로 표현되는 순간적인 투박함

완성도 높은 과도기의 볼보

볼보 XC90의 존재는 말 그대로 볼보의 과도기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존재지만 양쪽의 매력을 모두 유지하고, 하나의 그릇에 효과적으로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기의 시행 착오가 없이 새로운 볼보, 즉 최신의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볼보, 그리고 언젠가 데뷔하게 될 3세대 XC90을 기대하게 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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