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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울산시민 다 아는 내용 전해… 선거 영향 주려는 제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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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울산시민 다 아는 내용 전해… 선거 영향 주려는 제보 아니다”

입력
2019.12.05 18:51
수정
2019.12.06 00: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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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에 전화는 ‘먼저 걸었다’는 뉘앙스

/그림 1울산경제부시장 송병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최초 제공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은 5일 “시장 선거를 생각하고 김 전 시장 관련 비리를 제보한 것은 결코 아니다”란 취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 총리실 모 행정관과의 안부 통화에서 일반화된 내용을 전달했다”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비리는 2016년부터 울산 북구 아파트 시행과 관련, 건설업자 김모씨가 울산시청과 경찰에 고발한 사안으로 시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또 “이 행정관과는 당시 국무총리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14년 하반기쯤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돼 간헐적으로 통화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송병기 울산 부시장이 받는 주요 의혹. 그래픽=박구원 기자
송병기 울산 부시장이 받는 주요 의혹.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는 이어 “통화 내용은 일반에 알려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양심을 걸고 시장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김 전 시장 관련사항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여론왜곡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 부시장의 이날 입장문은 4일 언론에 “정부에서 동향을 수집하는 분이 전화로 3년 전쯤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과 연관된 건설업자 김모씨 관련 고소ㆍ고발 내용을 묻길래 아는 내용을 대답했을 뿐”이라며 “먼저 청와대에 자료를 전달한 건 아니고, 캠핑장에서 만난 청와대 행정관이 현재 돌아가는 동향을 물어보면 여론 전달 형태로 알려주곤 했다”고 말한 것과는 다소 온도차이를 보였다.

특히 그는 미리 적어온 이날 입장문에서 누가 먼저 전화를 걸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뉘앙스는 먼저 전화를 건 것으로 전달됐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수사에서 ‘송 부시장이 먼저 첩보를 알려왔다’는 청와대의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청와대는 4일 “송 부시장이 청와대 행정관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첩보를 알려왔다”며 “제보를 받은 행정관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ㆍ편집해서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넘어갔다”며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1분 30여초만에 입장문을 읽고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로 지하 1층으로 내려간 뒤 승용차를 타고 시청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잡고 선 기자들과 청경 사이에 3분 정도 몸싸움과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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