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큰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 SK그룹의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유임됐지만,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주요 관계사 부문장들은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임원인사를 수시 체제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은 전문성, 사업성을 갖춘 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5일 발표된 SK그룹의 임원인사에 따르면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맡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에너지ㆍ화학위원장으로 이동했다. 김준 사장은 SK그룹의 성장동력인 미래 에너지 전략을 짜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장동현 SK주식회사 홀딩스 사장이 맡는다.
4개 관계사 CEO도 새로 선임됐다. SK㈜ C&C 사장에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내정됐다.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 SK브로드밴드 사장에 최진환 ADT캡스 대표, SK머티리얼즈 사장에 이용욱 SK주식회사 홀딩스 투자2센터장이 각각 내정됐다.
박성하 SK C&C 신임사장은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본부장과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1부문장 등을 지낸 ‘전략기획ㆍ투자통’이다. 인공지능(AI)ㆍ디지털 전환 등을 책임지게 됐다.
차규탁 신임 사장은 SK에너지 넷트럭사업부장, SK루브리컨츠 기유사업본부장을 거쳤다.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인 최진환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수장으로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소재 분야의 기술 독립, 신성장 사업 발굴 등을 담당한다.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 대표로,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실트론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성장 사업 분야 임원과 여성 임원 규모는 확대했다”며 “올해 도입된 새 임원제도로 젊고 혁신적인 임원들이 전진 배치되고,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2020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 신임사장은 30년 간 완성차 생산기술, 공장운영 분야를 거친 전문가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법인장인 신장수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현대ㆍ기아차 홍보2실장이었던 이영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홍보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서경석 현대ㆍ기아차 정책지원팀 전무는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정수경 전무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현대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김민수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해비치호텔&리조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