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서밋을 통해 서울이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발신지'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서울유치'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월드서밋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안정하고 평화 정착이 이뤄지지 않은 현재 한반도 상황을 감안할 때 이런 회의의 개최 의미는 상당하다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서울시는 내년 제18차 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서밋(WSNPL)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 행사는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기관 관계자 등이 함께 세계평화를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고르바초프 재단의 제안으로 199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후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201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바 있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특히 “서울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 도시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해야 한다”며 “수도 서울이 평화도시로 거듭난다면 한반도 평화문화 확산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감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내년 남북 관계가 평화적으로 진전된다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며 "북한 핵은 한반도 평화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 당연히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예카트리나 자글라디아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사무총장의 시각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개최 시기 국내외 현안에 맞는, 구체적 의제가 나오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과 행사가 계획될 것"이라며 "매년 서밋에서 언급돼온 핵무기 감축은 서울 서밋에서도 언급이 될 것이며, 선언문 채택 형식을 통해 핵무기 감축에 대한 메시지가 전세계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외부가 아닌 한반도에서 나올 수 있다"며 "월드서밋이 해결책 모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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