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ㆍ강석호 이어… 비박-친박 구도, 중진들 경쟁 속에 ‘황심’ 주목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5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3선 윤상현(인천미추홀을) 의원이 5일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경선은 앞서 출마선언을 한 강석호ㆍ유기준 의원과 더불어 4파전이 됐다. 오는 9일 실시되는 경선의 변수는 ‘‘황심’(黃心ㆍ황교안 대표의 마음)이 어느 후보로 향하는가’이다. 황심을 등에 업은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황 대표의 리더십과 향후 당 권력 지형이 영향을 받게 된다.
심재철ㆍ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남 출신인 강석호(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ㆍ3선), 유기준(부산 서ㆍ동ㆍ4선) 의원과의 차별화 전략이다.
심 의원은 “수도권 험지에서 2004년 노무현 탄핵 역풍을 이겨냈고, 수도권이 완패했던 2012년ㆍ2016년 선거에서도 꿋꿋이 살아난 제가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윤 의원도 “수도권 의원으로서 처절함과 절박함, 절실함을 가지고 나왔다”며 “혁신과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의 합류로 이번 경선은 계파 상으로도 비박근혜계(강석호ㆍ심재철)와 친박근혜계(유기준ㆍ윤상현)의 ‘2 대 2’ 구도가 됐다. 황 대표가 이날 9일 오전 9시 경선을 실시한다고 공고한 가운데, 선거까지 각 진영에서 한 후보로 표몰이에 나설 확률이 높다. 최고위원인 조경태(4선ㆍ부산 사하을) 의원이나 초ㆍ재선 의원의 등판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두 친박계 의원은 황심이 자신에게 실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은 ‘황 대표와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4일 오전 황 대표와 만나 출마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역시 의원들에게 황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황 대표가 황심을 밝힐지는 미지수다. 최근 임명직 당직자 교체와 나 원내대표 연임 차단으로 ‘친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단 비판이 나오고 있는 터라, 차기 원내대표에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다.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표가 친박계 의원을 택하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이긴 하지만, ‘도로 친박당’이란 이미지에 대한 부담도 큰 만큼 이번에는 한발 물러서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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