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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정규 2집 “이제야 가수 번지수 찾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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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정규 2집 “이제야 가수 번지수 찾은 듯하다”

입력
2019.12.05 16:30
수정
2019.12.05 21:2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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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피네이션 제공
크러쉬. 피네이션 제공

크러쉬는 대중음악 시장의 강자다. 2014년 발표한 정규 1집 타이틀 ‘허그 미’를 시작으로, 2016년 tvN ‘도깨비’의 OST ‘뷰티풀’과 지난 8월 발표한 싱글 ‘나빠’까지 발표한 곡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남부럽지 않은 성공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한때 공황장애를 앓았고,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홀로 지내기도 했다. 외로움과 슬픔이 만든 스트레스는 그를 짓눌렀다. 크러쉬는 5일 발매한 정규 2집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에서 팬뿐만 아니라 본인을 향해 노래한다.

작업 기간만 3년이 소요된 정규 2집에는 12곡이 들어있다.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배치했다. 가수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규 2집의 주제는 위로다. 크러쉬 스스로 음악을 통해 과거 힘든 시기를 이겨냈듯, 앨범을 듣는 사람도 용기를 내주길 바란다는 소망이다. 자연스레 예전 음악들에 비해 한결 편안해졌다. 크러쉬는 5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의 악기 구성으로 제 목소리와 멜로디를 집중시키고 싶다는 생각에서 힘을 많이 뺐다”며 “음원 차트 성적보다는 메시지와 음악의 전반적인 틀을 완성시키는 데 중점을 뒀고, 덕분에 앞으로 가수 행보에 번지수를 찾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얼론’은 1990년대 미국 리듬앤드블루스(R&B)에서 영감을 얻었다. 크러쉬는 바이닐(LP) 음반 수집이 취미일 정도로 당시 음악에 관심이 깊다.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옛 음악을 발굴하며 즐기는 청춘들과 닮아 있다. 크러쉬는 “음악이 세상에 기록된다는 측면에서 정규 앨범에 많은 의미를 두고 싶다”며 “타이틀을 제외한 다른 곡이 사랑을 받지 못해도 작업하며 많은 보람이 있었고 소중한 배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 신효섭(본명)의 청춘을 담은 소중한 음반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크러쉬는 ‘빠른 순환’이란 표현을 자주 언급했다. 음악 시장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도 제각기 다른 시대다. 최근 본격적으로 불거진 음원 사재기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모든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는 곡이 점차 사라지다 보니 차트 왜곡이 극심해졌다는 의미다. 크러쉬는 “온라인을 통해 옛날 음악을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요즘 사람들은 시대를 선택해서 살고 있다”며 “유행이 없어지고 순환이 너무 빠르다 보니 (음원 사재기 문제와 같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앨범은 기승전결 구성을 택하고 있다. 크러쉬 소속사 피네이션 대표인 가수 싸이에게 도움을 받았다. 앨범 수록곡을 짧게 편집한 뒤 한데 묶어 9분27초 분량의 단편영화를 만들어 발매 전날 공개하기도 했다. 크러쉬는 “음악 인생을 24시간에 비유하자면, 지금은 오후 12시5분쯤이고 (내 일상에 대입하면) 자고 있을 시간”이라고 웃으며 “음악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고 더 깨어 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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