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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중랑구청장 “강남서 나온 세금ㆍ개발이익으로 강북 균형개발 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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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중랑구청장 “강남서 나온 세금ㆍ개발이익으로 강북 균형개발 합당”

입력
2019.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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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서 밝혀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이 지난 3일 구청장실에서 중랑구의 미래 발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이 지난 3일 구청장실에서 중랑구의 미래 발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류경기(58) 서울 중랑구청장은 서울시에서 공무원 재직 시절 독보적인 인재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2017년 12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 30년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6ㆍ13지방선거에 중랑구청장에 당선됐다. 서울 동부의 관문인 중랑구는 △주력산업인 봉제산업 쇠퇴 △주거 환경 낙후 △교육 인프라 미흡 등으로 좀체 도시 발전의 전기를 낚아채지 못 하고 있다. 지난 3일 만난 류 청장은 구가 처한 정확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잇단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호재를 조화롭게 꿰매구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넘쳐났다. 특히 그는 “강남 발전이 강북의 주요 인프라를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발전한 만큼 강남의 개발이익과 세금으로 강북을 균형개발 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패션봉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망우상봉역 복합개발을 통한 랜드마크 조성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중랑구로 오게 된다. 구에서 기대하는 바는.

“직원 수는 1,300명이지만 SH를 드나드는 유동 인구는 10만명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지역 개발 촉매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공공기관 랜드마크로서 기능하면서 중랑구에 대한 투자 인식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기업을 유치하려면 베드타운인 중랑구에 SH, 서울의료원과 같은 대형 공공기관이 있다는 걸 이야기해야 한다. 사실 1970~80년대 강남 개발 때 명문 학군 등 강북에 있던 기능을 다 가져갔다. 그러면서 강남이 신중심지가 됐다. 이제는 투자를 강북에 할 때다. 강북은 슬럼화, 노후화됐다. 지금은 강남 개발이 끝났다. 개발이익과 세금을 가지고 강북을 리노베이션할 때다. 강남에서 나온 세금을 강남에만 써야 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강남 조성할 때 강북에서 벌어서 준 거다. 강북에 집중 투자한다는 박원순 시장의 방향은 도시 개발 역사에서 합당한 거다.”

-중랑에서 랜드마크가 될 만한 주요 사업들은 어떤 것이 있나.

“신내차량기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량기지가 이전하면 향후 동서울의 첨단 산업단지로 변모할 것이다. 망우상봉역 복합역사 개발(10만4,000㎡)을 통해 주거, 상업, 업무, 문화시설 등 복합공간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철도로 분리된 상봉동 남과 북이 연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올해 12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되면 내년에 코레일과 협의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한다. 용마산 역세권에 면목행정복합타운이 조성되면 경관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주민들 삶의 질에 중요한 게 교통 인프라다. 어떤 큰 프로젝트가 있나.

“중랑구는 지하철 6호선, 7호선, 경춘선, 경의선이 지나간다. 철도나 지하철망이 대단히 좋은 곳이다. 게다가 획기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1조원 규모의 면목 경전철 사업이다. GTX B 노선, 마석에서 망우역을 통해 인천으로 가는 노선인데 이미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고 2022년 착공이 확정됐다. 동부간선도로는 서울 동쪽 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인데 2022년 지하화 착공 예정이다.“

-패션봉제산업이 지역 산업의 중심이지만 영세하고 쇠퇴했다. 부활 방안은.

“패션봉제산업이 지역 산업의 절반 이상으로 중심 산업이다. 최근 면목패션특정진흥지구가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돼 마중물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정보교육장을 만들고 공동 판매ㆍ유통망 기능을 담당할 패션봉제 클러스터를 조성하려고 한다. 중랑구 봉제업체는 5~10명의 직원을 두고 임가공에 특화된 영세업체가 대다수다. 현실적으로 봉제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를 하거나 환경을 개선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패션봉제센터를 만들어 봉제기업들을 도와줄 것이다. 이런 기능을 패션봉제지원센터가 맡을 것이다. 190억원 규모로 내년 착공한다.”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지상에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현재 중랑천과 주거지역을 분리시키고 있는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주거지와 하천이 연결되고 그 공간을 주민들이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넣을 수 있다. 공원을 만들거나 체육시설ㆍ문화시설, 필요하면 일부 상업기능을 넣을 수도 있다.”

-교육 여건이 다른 구보다 다소 뒤진다. 학생들 교육열을 고취시킬 비법은 있나.

“우선 학교 시설과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교육지원경비를 지난해 38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사교육, 교육정보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구비 73억원을 들여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짓는다. 지상 7층, 지하 2층으로 자치구 최대 규모로 짓는다. 이달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한다..

진행=한창만 지역사회부장 cmhan@hankookilbo.com

정리=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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