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해외 첫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 3대 배터리 제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 진탄(金壇) 경제개발구에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BEST’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BEST 공장은 약 16만8,000㎡ 부지에 연산 7.5GWh 규모로 지어졌다. 50kWh 배터리 기준 전기차 약 1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부터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준공식에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베이징자동차 쉬허이(徐和誼) 회장, 베이징전공 왕옌(王岩) 회장, 창저우시 왕취안(汪泉) 당서기 등 지방정부 관계자 약 500명이 참석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0억 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BESK’를 설립했다. 이번에 준공한 BEST는 BESK의 100% 자회사로 SK이노베이션이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BEST공장 준공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서산 배터리공장을 포함, 연간 25만대 규모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12.2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헝가리 코마롬 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생산능력은 19.7GWh로 대폭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5년 세계 ‘톱3’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중국 EVE에너지와 설립한 또 다른 합작법인을 통해서도 20~25GWh규모의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에 기반한 배터리 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향후 중국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과의 공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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