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 행동을 결정한 일본이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할 자위대 인원은 해상자위관을 중심으로 270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5일 일본 정부가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1대를 중동 지역에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헬리콥터 탑재가 가능한 4,000~5,000톤급 중형 호위함 파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위함에는 지휘부 요원 50명을 포함해 약 250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대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P3C 초계기 2대 중 1대도 호르무즈해협으로 이동한다. P3C 운용에도 20명이 투입된다. 호위함과 초계기 운용 인력이 270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본 정부는 당정 협의를 마치는 대로 자위대 파견안을 의결하고 20일 각의에서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파견안이 확정된다면 이르면 올해 안에 초계기 업무를 개시하고 호위함은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 연합인 ‘센티넬’ 작전이 본격화하는 내년 1월 하순에 맞춰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견은 해외 파병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방위성 설치법에 근거한 ‘조사ㆍ연구’ 목적으로 이뤄지지만 실제 용도는 중동 지역을 항행하는 일본 선박의 보호다. 자위대 파견 기한은 1년으로 하되 필요하다면 각의 결정으로 1년마다 갱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위대의 중동 파견을 기회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중동 국가와 정상 외교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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