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당시 24세)씨의 1주기(12월 10일)를 앞두고 노동계의 추모열기가 뜨겁다.
사단법인 김용균재단과 민주노총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재 관련 토론회와 추모행사 등을 지난 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들의 슬로건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다.
하청노동자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해 국민들이 공분을 느낀 이 사건 이후 일명 김용균법(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만들어졌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게 노동계의 지적이다. 노동계에서는 고 김용균씨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 조사위원회가 권고한 발전사 통합과 위험업무 외주화 철회 등의 재발방지대책을 정부가 하루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 김씨 사고와 관련된 발전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미흡한 산업안전보건법을 재개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추모위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7일 오후 5시에 종각역 사거리에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를 연다. 추모위 관계자는 “바뀌지 않는 죽음의 현실을 규탄하고 안전하고 비정규직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회로 촛불행진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광화문 분향소를 거쳐 청와대 효자치안센터 앞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는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 분향소’가 운영 중이고, 그 앞에서는 매일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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