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전새얀. KOVO 제공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훈련 때에는 눈에 많이 안 띄지만, 경기장에서는 매번 기대보다 150% 이상 해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6시즌째를 맞으며 팀의 ‘중견’ 역할을 하고 있는 전새얀(23) 얘기다.

전새얀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선두 GS칼텍스와 경기에서 20득점(공격 성공률 41.9%)을 올리며 팀의 3-1(28-30, 25-23, 25-23, 25-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새얀이 20득점 이상 올린 것은 지난 2016년 12월 기업은행전(21득점) 이후 3년 만이다. 득점도 많이 올렸지만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해결을 해준 점이 눈에 띄었다. 또 상대 코트를 쪼개는 강타는 아니지만, 수비 위치를 정확히 보고 빈 곳을 노리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블로킹에서도 2득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돋웠다. 전새얀은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잘해보자고 다짐했는데 잘 풀렸다”면서 “최근 경기에 자주 출전하면서 팬들의 관심도 많아져서 좋다”며 웃었다.

2014년 프로에 입문(전체 5순위)한 이후 출전 경기 수, 득점, 공격성공률 등 모든 지표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가 부상 이탈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것을 제대로 잡았다. 김 감독 역시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전새얀 본인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테일러가 4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이 기간 전새얀의 활약으로 오히려 3승 1패로 상승세를 탔다. 전새얀은 “벌써 6시즌째를 맞는다.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할 시기다”라며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점점 부담감이 자신감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활약 뒤엔 철저한 준비도 한몫 했다. 전새얀은 GS칼텍스 전을 앞두고 휴대폰으로 상대 팀의 움직임 등을 오랫동안 분석했다고 한다. 전새얀은 “팀에서 만들어준 영상 자료를 혼자 보면서 분석한 것”이라며 “실제 경기에서도 블로킹 및 수비 위치 선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는 ‘운이 좋았나?’라고 의문을 가졌는데 4일 경기를 보니 확실히 판을 읽는 눈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며 신뢰감을 보내고 있다. 도로공사의 다음 경기는 7일 화성 IBK기업은행 전이다. 도로공사는 이날도 테일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전새얀은 “앞선 경기에서는 초반 부담감 때문에 치고 나가지 못했다”면서 “GS전에서는 초반부터 잘 터져서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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