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크러쉬가 새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크러쉬는 5일 오후 두 번째 정규앨범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을 발매한다. 정규앨범은 지난 2014년 6월 선보인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그 의미에 걸맞게 크러쉬는 직접 작사, 작곡한 12트랙을 담아냈고, 그 중 '위드 유(With You)'와 '얼론(Alone)'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이번 앨범의 의미에 대해 크러쉬는 "각자의 시간은 다르다. 어떤 이가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이 누군가에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일 수도 있듯이. 그럼에도 어느 누구나 보내는 하루하루라는 그 나날들에 나의 음악이 스며들어,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며 자연스레 당신과 발 맞춰 흘렀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다양한 메시지의 12곡이 담겼다.
"저의 일기장 같은 앨범이에요. 12곡 모두 제 일기 속에서 힌트를 얻고 만든 음악입니다. 일기장에서 발췌한 부분을 추신으로 넣은 점도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그 중 '얼론'이 타이틀곡이 된 건 음악으로 많은 분들을 위로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혼자 있는 시간에 외로움, 아픔, 슬픔을 느낄 때면 음악으로 치유를 받았거든요"
매번 크러쉬의 컴백이 관심을 받는 건 '음원 강자'라는 수식어 덕분이다. 대표적인 효자곡 '잊어버리지 마', '어떻게 지내'를 통해 크러쉬는 믿고 듣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음원 강자라는 수식어가 때로는 과분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스코어 자체가 중요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저 말고 주변 지인 분들이 많은 기대를 해주시니까 솔직히 부담 될 때가 있죠. 그래도 저는 성적에 개의치 않으려고 항상 노력해요. 더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 정말 열심히 음악 하고 있어요."
올해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에 새롭게 합류한 이슈는 크러쉬에게 또 다른 동기를 불어넣어줬다. 크러쉬와 싸이가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제가 워낙 집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 환경에 대한 변화는 없었어요. 싸이 형님은 제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니즈를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게 같이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이에요. 해외 뮤지션과의 협업들이 성사된 것도 싸이 형님의 전폭적인 서포트와 진두지휘 덕분이죠. 제가 어떻게 더 다양하게 보여드릴지 잘 알아주세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크러쉬는 '음원 강자'이자 '알앤비 가수'의 책임감을 느낀다. 실제로 1990년대 LP를 모으고 예전 음악을 찾아들으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처음으로 사흘 간 연말 콘서트를 해요.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대와 음악에 신경을 엄청 많이 썼다. '나빠' 때 한강 버스킹에 2,500명 넘는 분들이 와주신 것도 그렇고, 무대 위에 있을 때가 제일 보람찬 것 같아요. 팬 분들과 교감하는 느낌을 받을 때, 어린 친구들이 알아봐주실 때 '우와~' 싶은 게 있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6kg가 저절로 감량됐을 만큼, 이번 2집은 크러쉬의 애정과 고민이 담긴 앨범이다. 크러쉬는 예비 리스너들에게 특별한 당부를 전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가 하나의 기록으로 남는다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뿌듯할 것 같아요. 정말로 차트 스코어에 상관하지 않고 좋은 음악들을 담았거든요. 제가 여태까지 한번도 컴백할 때 '좋은 음악'이라고 먼저 얘기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좋은 음악이니까 꼭 들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