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5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 논란과 관련,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시청 출근길에서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인 것을 알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송 시장은 그러면서 “나중에 정리해 이야기하겠다”고 답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최초 인물이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날 울산시청 등 지역 관가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공무원들도 이번 사건의 확산을 우려하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시청사에 도착해 곧바로 8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일부 언론에서는 본관 1층 정문 현관 앞에서 송 부시장 입장을 듣기 위해 기다렸지만, 정문으로 출근하지 않아 송 부시장을 만나지 못했다. 송 부시장은 다른 출입문으로 출근, 기다리던 언론을 따돌렸다.
울산시는 송 부시장이 공식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공무원들도 송 부시장에 대한 이날 언론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무원들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한편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맡았던 울산 경찰은 송 부시장이 첩보 제공자로 확인되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경찰은 2017년 12월과 지난해 1월 당시 퇴직 공무원으로 송 시장 측에 있었던 송 부시장을 김기현 측근 비리 수사의 참고인으로 2차례 조사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때문에 송 부시장을 둘러싼 관심이 경찰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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