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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인상’ 엄마들 문자에 김재원 “스팸 계속하면 더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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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인상’ 엄마들 문자에 김재원 “스팸 계속하면 더 삭감”

입력
2019.12.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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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째 동결 어린이집 급식비 ‘올려달라’ 문자에 

 김재원 예결위원장 측 “문자 그만 보내달라 의미” 해명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재원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예결위원장 방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재원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예결위원장 방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팸 넣지 마세요.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습니다.”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22년 전과 똑같은 어린이집 급간식비(1,745원)를 올려달라는 엄마들의 문자에 보인 반응이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한 개 사면 고작인 금액으로 점심식사와 간식까지 해결해야 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요구에 오히려 이를 더 깎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4일 국회가 내년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위원장인 김 의원에게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현실화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가 이 같은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장하나 활동가는 이날 “예결위 의원 15명에게 문자를 보냈으나 이런 식으로 대응한 분은 김 위원장이 유일하다”며 “자신의 지역구 예산은 수백억을 증액해놓고 어린이들을 위한 예산은 삭감하겠다고 하니 너무나 기막힌 일”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4일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현실화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가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제공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4일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현실화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가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제공

1997년부터 동결된 급간식비로는 양심적인 어린이집 원장조차 아이들을 제대로 먹일 수 없다는 사실은 올해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등의 문제제기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이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국회 예결위에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 예산을 증액하는 안이 상정됐지만, 실제로 통과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최소 2,600원까지 올리는 것을 전제로 총 912억원을 증액하는 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회와 기획재정부는 60원 인상한 1,805원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측은 이에 대해 “갑자기 관련 문자와 전화 수백 통이 왔는데 예산을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자를 계속 보내니 그만 보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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