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품 등장…굿즈 산업으로 번진 겨울왕국 열풍
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CGV 홈페이지

디즈니 만화 영화 ‘겨울왕국2’ 인기가 기념품 판매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주인공 ‘엘사’의 모든 것이 화제가 되면서다. 엘사의 대표적인 옷인 파란색 드레스, 망토에 이어 그가 이번 영화에서 입은 자주색 드레스까지 ‘여왕 내복’으로 불리며 기념품 대열에 등장했다.

실제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영등포점은 팝콘과 음료 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여왕 내복’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한다고 5일 밝혔다. 엘사가 영화에서 입었던 드레스가 한국의 자주색 여성 내복과 유사하다는 데서 착안한 이벤트다. 실제로 영화 개봉 후 엘사의 옷이 내복과 비슷하다는 패러디 게시물이 많이 올라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복이라고 놀리긴 했지만 이런 이벤트가 정말 나올 줄 몰랐다”, “엘사 드레스가 한국 내복 디자인을 차용한 것 같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겨울왕국과 영화 속 캐릭터의 상품화는 경계가 없다. 주인공의 복장은 물론 왕관, 장갑, 신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엘사만 있으면 상품이 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해외 직구 장난감 중에는 손을 뻗으면 주인공처럼 얼음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완구도 있다. 신발에 끼운 뒤 밟으면 눈 모양 조명이 나오는 제품도 세트로 팔리고 있다.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의 얼음 마법을 본뜬 어린이용 완구. 영국 SMYTHS 홈페이지

누리꾼들은 “우리 아이가 보면 안 된다”(김**), “어른인데도 갖고 싶다”(쭈*****) 등의 반응이었다. 일부는 제품을 살 수 있는 해외 직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엘사 열풍 때문에 여기서도 상품을 쉽게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겨울왕국의 ‘굿즈(기념품 등 관련 제품)’ 파급력은 전편 개봉 후 디즈니의 매출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디즈니는 ‘겨울왕국’ 1편이 개봉한 2014년 이후 1년간 관련 상품 판매로 11억 달러(약 1조 2,1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화 상영으로 극장에서 올린 매출 기록이 12억 7,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였던 점을 볼 때,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산업이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겨울왕국 굿즈가 ‘등골 브레이크’ 제품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아이들이 기념품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 부모들에겐 경제적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육아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엘사 드레스 조언 좀 달라”는 글이나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포지역 맘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아이가 엘사 노래를 불러서 큰맘 먹고 사줬는데, 허접하게 만들어서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고, 이 글에는 “애증의 엘사”, “세탁은 물론 입었다 하면 반짝이가 머리까지 묻고 난리도 아니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엘사 열풍의 끝은 있을까.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겨울왕국2’ 누적 관객 수는 916만 827명이었다. ‘1,000만 영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편인 ‘겨울왕국’이 누적 관객 수 900만명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이 한 달 넘었던 데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이런 추세라면 개봉 17일 만인 이번 주말쯤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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