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전략 회귀… 2020년 많은 일들 일어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말 소집되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 개발을 재천명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백마를 타고 군 간부들과 백두산을 등정함과 동시에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것은 다시 핵 개발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의 전조(前兆)라는 분석이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선임국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 주목하며 “더 공격적이면서 군사력 위주의 ‘벼랑 끝 전술’을 취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소집한) 당 전원회의는 이런 방향을 발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고든 국장은 전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박정천 총참모장(우리의 합참의장 격) 등과 백두산 등정에 나선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동시에 북한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소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이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길’에 눈길이 쏠린 시점에서 나타난 이 같은 행보는 결국 대미 군사 도발을 통한 대대적 압박 전략으로 회귀하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고스 국장은 이와 관련, “최선을 다해 미국과 대화했으나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다시 핵무기 개발에 나설 계획임을 밝힐 것”이라며 “결국 2020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제시했던 비핵화 협상을 둔 ‘연말 시한’ 종료와 함께 대미 무력 압박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나타날 것이란 의미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 역시 “비핵화 이행에는 관심이 없는 북한은 단지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지지를 훼손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차석 대표는 “최소 북한이 대화에 다시 나설 때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추가적인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미있는 대화 재개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5일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외교에서 북한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추가로 실험할 수 있다. 하지만 군사 도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경고해온 ‘새로운 길’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화 판 자체를 뒤엎는 수준의 도발로 당장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뜻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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