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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주역 처단하는 中 온라인게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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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주역 처단하는 中 온라인게임 등장

입력
2019.12.05 09:29
수정
2019.12.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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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참가자가 미국 성조기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홍콩 시위 참가자가 미국 성조기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홍콩 시위에 대한 자국민의 반감을 부추기고 있다. 정치적 비판과 경제적 고립을 넘어 급기야 청소년들의 내면 깊숙이 홍콩에 대한 적개심을 또렷이 각인시키려는 심산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 “홍콩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배신자들을 색출하고 거리 폭력을 부채질하는 온라인 게임이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배신자들을 처단하자’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홍콩의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어는 홍콩 시위에 참가하는 군중 속에 숨겨진 8명의 분리주의자들을 찾아 응징하면 된다. 배신자들을 찾아내면 체포할 때까지 때려서 쓰러뜨리는 방식이다. 게이머들은 “홍콩의 폭동과 분리주의자들의 시위에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게임의 타깃으로 삼은 8명의 배신자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반중국 성향 일간지 빈과일보를 소유하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지미라이(黎智英), 홍콩 민주화운동 지도자 마틴리(李柱銘), 현재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黃之鋒) 등이 등장한다. 이외에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반역자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검은 옷을 입은 폭도들 사이에 홍콩 야당 지도자가 미국 성조기가 그려진 가방을 들고, 달러 뭉치를 움켜쥔 채 확성기를 들고 거리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장면도 나온다. 미국의 홍콩 인권민주주의법과 위구르법 통과에 반발하는 중국 정서를 빗대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줄리 에이드 정치부장과 닮은 서구인도 게임에 등장한다. 그는 지난 8월 조슈아웡 등 홍콩 민주진영 인사들과 만나는 장면이 친중 매체의 폭로를 통해 드러난 인물이다. 이후 중국은 홍콩 시위에 대한 미국 개입설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게임 표지에는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외부 강대국들이 간섭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게임으로 포장된 정치 구호인 셈이다. “현실에서는 폭도들이 자유롭게 날뛰는지 모르지만, 게임에서는 그들이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게임을 접한 중국인들의 반응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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