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브랜드에게 있어 에스컬레이드는 가장 아이코닉하고 대담한, 그리고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데뷔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또 국내 시장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 SUV라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편이지만, ‘레저’ 및 ‘아웃도어 라이프’ 등의 다양한 활동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그 이미지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물을 즐기는 프리 다이버, 성수동 강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시승에 나선 이는 바로 성수동 프리 다이버, 프리 다이빙 강사다. 이집트 다합에서 프리 다이빙을 철저하게 배우고, 그 과정에서 강사 라이선스까지 취득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철저하면서도 탄탄한 기본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국의 다양한 다이빙 풀은 물론이고 해외에도 투어를 다니고 있다. 참고로 그는 최근 ‘다이빙 도구’를 조금 더 넉넉히 누릴 수 있는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과연 성수동 강사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어떻게 평가할까?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솔직히 말해 자동차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관심은 있겠지만 캐딜락 브랜드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는 존재다. 다만 캐딜락이라는 브랜드에 어떤 차량이 있고, 또 어떤 매력이 있는지는 아직 체험해보지 못했던 만큼 이번의 시승이 무척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도로를 다니면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간혹 만날 수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거대한 체격, 그리고 한 번만 봐도 잊혀지지 않을 강렬한 존재감은 무척이나 돋보이는 존재다.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하는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유행은 완전히 무시하는 특별한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점은 22인치의 거대한 알로이 휠, 그리고 그 휠보다도 여유가 돋보이는 휠 하우스가 이목을 끈다. 여기에 도어를 열 때 반응하는 전자식 사이드 스텝의 존재 또한 프리미엄 SUV라는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여느 SUV에서 쉽게 살펴볼 수 없는 명확하고 직선이 중심이 되는 실루엣 또한 인상적이다. 최근 여러 차량들이 곡선을 강조하는 모습이지만 에스컬레이드 만큼은 자신의 감성을 고집하고, 또 지속하고 있다 생각된다.
레저 활동에 어울리는 존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공간은 대담하고 강렬한 감성의 외형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사이드 스텝을 밟고 탈 수 있는 높은 위치를 갖고 있지만 처음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부담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실내 공간의 구성 등에 있어서는 아주 화려하거나, 또 다양한 기능이 대거 장착되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함’ 그리고 특별한 수납 공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차량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엑셀러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는 점, 그리고 비상등 버튼이 스티어링 휠 쪽에 있다는 점 등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차량과는 살짝 다르지만 살펴볼수록 다양한 기능, 그리고 또 나름대로의 고민이 담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참, 그리고 1열 중앙에 거대한 공간을 마련한 냉장 박스와 마사지 기능, 그리고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의 요소들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1열 공간은 물론이고 2열 공간의 존재감은 무척 인상적이다. 차량의 체격이 크기 때문에 공간이 넓은 건 당연하겠지만 독립된 두 개의 시트 덕분에 탑승자의 편의성, 그리고 시트와 시트 사이의 넉넉한 공간 덕분에 그 만족감은 더욱 우수한 편이다. 시트의 각도를 조절하고 앉는다면 오가는 길에서 편안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점은 바로 적재 공간이었다.
솔직히 말해 체격이 크다고는 하지만 과연 레저 활동, 특히 프리 다이빙 등과 같은 물 속의 활동에 적합할지는 궁금했다. 게다가 시승을 하기 전에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나 기사 등을 살펴봤는데 체격에 비해 공간이 조금 좁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트렁트를 보니 3열 시트를 접고 다닌다면, 그리고 네 명 이하로 움직이게 된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이번에 가져온 세 개의 부이와 개별 장비, 그리고 수중 촬영용 카메라 세트 등을 싣고도 넉넉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선 굵은, 그럼에도 편안한 에스컬레이드
솔직히 말해 에스컬레이드를 직접 운전해야 한다는 소리에 부담이 가득했다. 차량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 거대한 체격, 그리고 6,200cc라는 거대한 엔진에서 발생되는 출력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을지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에스컬레이드의 시트에 앉고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을 시작하니 그런 부담이 싹 사라졌다. 솔직히 평소에 카니발이나 스타렉스 같이 거대한 차량을 탈 때에는 정말 부담스러웠는데 에스컬레이드는 그렇게 큰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다루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차량의 키가 높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높다는 점은 적응을 위한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지금껏 타봤던 차량 중에 가장 강력한 성능이라 할 수 있는 426마력, 그리고 62.2kg.m의 토크는 정말 강렬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정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속도가 치솟는 걸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속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실내 공간으로 들려오는 소리나 그 존재감은 정말 대담하고 강렬했다.
재미있는 점은 속도감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과속 카메라에 여러 번 걸릴 뻔 했다. 속도를 높여도 빠르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아 지금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계기판을 보면 생각한 것보다 한참 높은 속도 영역에서 달리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더욱 놀라웠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기어 레버는 꽤나 인상적이다. 국내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스타일의 기어 레버고, 또 조작하는 과정에서 다소 답답하고 어려운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행을 하는 내내 즐거웠다.
크고 무겁다는 것 때문에 다루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높은 속도로 코너를 돌 때 조금 부담된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 외의 움직임은 정말 매끄럽고 가벼운 편이다. 스티어링 휠 조향이나 브레이크 등 여러 움직임에 있어서 낯설고, 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는데 주행 시작 몇 분 만에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시승을 마칠 때에는 너비만 조금 더 익숙해진다면 좁은 공간의 주차, 골목길 등의 주행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말 그대로 ‘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게다가 차량이 일반적인 도로는 물론이고 사륜구동 시스템, 그리고 높은 높이 덕분에 포장되지 않은 도로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존재라고 한다면 프리 다이빙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 활동에 뛰어난 파트너, 그리고 갖고 싶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밖에서도 매력적인 파트너
테러범들을 제압하는 특수요원들이나, VIP를 의전하는 이들의 모습 등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언제나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 위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승에서는 일반적인 도로는 물론이고 포장되지 않은 도로, 그리고 프리 다이빙에 필요한 모든 짐도 손 쉽게 소화하는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승이 끝난 후, 소유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면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프리 다이빙을 즐기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에스컬레이드는 바로 그런 존재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성수동 프리 다이빙 강사(코리아 프리 다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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