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이 초고속 전개를 이어갔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5, 6회에서는 ‘꽃미남 혐오증’의 주서연(오연서)과 ‘외모 강박증’ 이강우(안재현)의 기막힌 인연의 시작이 그려졌다.
계약직 체육 교사 주서연과 재벌 3세 이사장 이강우의 극과 극의 모습은 강한 대조를 이뤘고, 사사건건 티격태격 케미를 뽐내는 이들의 모습은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인상마저 안겼다.
주서연에게 대차게 차인 후 결벽증과 외모 강박증,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린 이강우는 복수의 일념 하나만으로 주서연이 있는 신화고등학교 이사장으로 부임, 본격적인 앙갚음을 시작하려 했지만 자신을 향해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주서연에 삐끗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서연은 앞서 게이바에 함께 있는 이강우와 박현수를 목격하고, 두 사람이 비밀 연애를 숨기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고 착각했다.
이강우가 이사장으로 부임하자 “저런 놈이 신성한 학교 이사장인 게 말이 돼?”라며 분노를 표출하다가도 “그러다가 정말 신화푸드 사람이면 우리가 떨어져 나간다”는 미경의 말에 울컥, 자존심이 상해하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주서연과 이강우의 반대 성향은 회식 자리에서도 뚜렷했다. “살찌면 안 된다”며 테이블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기의 비계를 자르는 이강우와 이에 충격 받은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주서연.
여기에 주서연에게 주려고 비계가 붙어있는 고기를 모아놓은 이민혁(구원)의 엉뚱발랄한 모습까지 그려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이강우는 주서연과 전 남자친구 오정태(강태오)의 설전을 오해해, 술에 취한 오정태를 차 안으로 강하게 밀어 넣었다.
하지만 오정태가 전 남자친구라는 말에 “여전하네, 주서연. 남자 얼굴 따지는 거”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주서연을 당황케 했다.
지난주 발렛비로 설전을 벌였던 주원재(민우혁)와 이강희(황우슬혜)의 인연도 계속됐다.
매거진에 실린 이강희의 기사를 본 주원재는 “신화푸드? 건방질 만 했네”라며 읊조린 것. 이에 ‘취가’가 꿈인 주원재와 이강희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친구 김미경의 성화에 못 이겨 과거 이강우의 고백을 거절했던 일을 사과하는 주서연과 마음이 약해지는 듯 표정을 보인 이강우의 모습이 훈훈함을 더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작스레 온 통증에 가운데 손가락을 매만지는 이강우의 모습은 욕설을 연상케 해 사과하는 주서연을 분노케 만들었다.
자신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고 생각한 주서연은 이강우에게 거친 벽치기를 하며 긴장감을 돋웠다. 반면 벽치기를 당했지만 떨리듯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이강우의 볼은 뜻밖의(?) 로맨스를 기대케 하며 다음 방송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하자있는 인간들’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