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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주며 "스마트폰 중독 근절"…인니 지자체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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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주며 "스마트폰 중독 근절"…인니 지자체 뭇매

입력
2019.12.05 09:05
수정
2019.12.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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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반둥의 한 학생이 최근 무료로 받은 병아리를 보여주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반둥의 한 학생이 최근 무료로 받은 병아리를 보여주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의 관심을 돌릴 목적으로 병아리를 무료로 나눠준 인도네시아 지방 정부 사업이 동물보호단체에게 뭇매를 맞았다. “동물 학대”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것이다.

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서부자바주(州)의 반둥 시장이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 근절 및 동물 양육을 통한 책임의식 교육을 목표로 최근 초등학교 두 곳과 중학교 10곳의 학생들에게 병아리 2,000마리를 나눠준 것에 대해 “무모하고 틀려먹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관련 정책의 폐기를 요구했다.

PETA는 성명을 통해 “어미와 유대감을 가질 기회를 박탈당한 병아리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기형이 되거나 많은 병을 앓는다”라며 “사업에 동원된 병아리들은 대부분 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병아리들이 때때로 대장균 박테리아와 살모넬라균을 옮기기 때문에 병아리를 키우는 아이들은 감염 가능성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ETA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병아리를 나눠주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을 일회용 장난감으로 간주하는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보다 인간적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꼬집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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