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제보자 宋경제부시장]
송철호 당선 도운 뒤 요직 맡아… 내년 총선 출마 준비 알려져
경제부시장 취임 후 5개국 관할… “송병기 중심 市 움직여” 말 나와
경북 안동 출신인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전임인 박맹우 시장 때 6급 계약직으로 시청에 진입한 뒤 교통기술사자격을 갖춘 교통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교통건설국장(3급)까지 올랐다.
그는 교통건설국 과장 시절 교통지식을 활용해 당시 송철호 변호사를 도와 KTX울산역 유치에 힘을 보탠 인연을 계기로 송철호 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4년 김기현 울산시장이 당선되면서 박 시장이 영입한 계약직인 그는 측근관리 차원에서 2015년 울산시를 떠나야 했다. 울산시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던 그의 나이는 이 때 공무원 정년이 7년이나 남은 53세였다. 이 때 울산시청 주변에서는 ‘김기현 전 시장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시를 떠난 그는 울산발전연구원에 몸담았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 뛰어들었다. 송철호 당시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그와의 탄탄한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송 부시장의 입지는 크게 달라졌다. 실제 울산시청 주변에서는 그가 지난해 6월 송철호 당선자 인수위 시민소통위원회 총괄간사로 울산시청에 들어왔을 당시 매우 권위적인 자세로 당시 김기현 시장이 임명한 교통건설국장 A씨와 각을 세웠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이어 그해 8월 1급인 경제부시장에 취임할 당시 경제부시장 휘하 국이 3개에서 5개국으로 크게 늘어 ‘울산시가 송 부시장 중심으로 움직인다’라는 말이 나왔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당시 김기현 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이던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팀이 참고인 조사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첩보에 거론된 당사자인 박기성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ㆍ13지방선거 진상규명위원회 부단장(김 전 시장 비서실장)은 이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과 관련한 송 부시장의 공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갑 출마를 위해 퇴임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알려지자 내가 먼저 알린 게 아니라 청와대 측 인사가 물어왔다”고 해명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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