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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굴기’ 견제 나선 美, 26조원 들여 핵잠수함 9척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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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굴기’ 견제 나선 美, 26조원 들여 핵잠수함 9척 발주

입력
2019.12.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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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는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 '텍사스함'.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2011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는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 '텍사스함'.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해군이 222억 달러(약 26조 3,736억 원)를 들여 최신예 버지니아급 공격 핵잠수함(SSN) 9척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해군이 체결한 역대 선박 건조 계약 중 최대 규모로, 중국의 대규모 해군력 증강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주한 핵잠수함은 다방면에서 기존 잠수함을 뛰어넘는다. 새 잠수함의 배수량은 1만200톤으로 기존의 7,800톤보다 훨씬 크고, 길이도 140.2m로 길어졌다. 현재 12개 장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40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산소와 식수를 자체 공급해 수개월씩 수중에 머무를 수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고긴스 미 해군소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해군 잠수함 능력의 세대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미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다른 잠수함과의 교전뿐만 아니라 지상의 선박, 육상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고 정보수집이나 정찰과 같은 특수 작전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이미 버지니아급 잠수함 18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10척이 현재 건조 중이다. 이번에 발주된 잠수함은 미 코네티컷주 소재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GDEB)’가 건조해 2025~2029년쯤 해군에 인계할 예정이다.

미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 추가 구매는 중국의 ‘군사굴기’에 대항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 군사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까지 65~70척의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지니아급 수준의 신형 핵잠수함도 5년 이내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돼, 미 해군도 해군력 증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이번 발주는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대와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미 해군의 최근 반응”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중국 해군 전력은 점점 나아지고 커지고 있어 미 해군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중국을 적으로 만드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행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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