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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구호에 평생 바친 日의사, 무장단체 총격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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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구호에 평생 바친 日의사, 무장단체 총격으로 사망

입력
2019.12.04 21:12
수정
2019.12.04 2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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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동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테츠씨가 지난 4월6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4일 동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테츠씨가 지난 4월6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 활동에 평생을 바친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테츠(73)가 4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AP통신과 교도(公同)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나카무라 박사가 탑승한 차량이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숙소에서 20㎞ 떨어진 관개공사 현장에 가던 길이었다. 나카무라 박사는 가슴에 총상을 입어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수도 카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 전 끝내 사망했다.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현지인 동료와 운전사, 경호원 3명 등 5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1946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나카무라 박사는 1984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나병 환자를 위한 구호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를 오가며 의술을 펼쳐왔다. 낭가르하르에 처음 클리닉을 설립한 뒤 비영리 구호단체 ‘폐샤와르-카이(Peshawar-Kai)’를 세웠고, 1998년 페샤와르에 병원을 설립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심각한 가뭄이 닥친 2000년부터는 관개용 수로 건설에도 앞장섰다. 만성적 영양실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03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아프간 정부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기도 했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활동 중인 아프간에서는 때때로 구호 기관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공격 표적이 된다. 다만 ‘폐샤와르-카이’ 측은 “단순 강도인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지 이번 테러의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탈레반 측도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일본과 아프간 양국 모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카무라 박사가 이런 식으로 사망하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아프간 대통령실 대변인인 세디크 세디키도 즉각 입장을 내고 “정부는 아프간의 가장 위대한 친구인 나카무라 박사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을 통렬히 비난한다”며 “그는 아프간 사람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애도를 표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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