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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플랫폼 경제의 마법 “플랫폼 거치니 투잡·제2인생 길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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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플랫폼 경제의 마법 “플랫폼 거치니 투잡·제2인생 길이 보여요”

입력
2019.12.07 04:40
수정
2019.12.11 17:4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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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경단녀·장애인·은퇴자도 실력만 쌓으면 플랫폼 회사 통해

경연 응모하거나 프로젝트 소개 받아 디자이너·SW개발자 등 데뷔 가능

고객과의 관계 온라인으로 진행돼 갑질 피해·대금 못받을 걱정도 줄어

부산에서 10년째 중소 시스템통합업체(SI)를 운영하는 이재호(50) 대표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고객사와의 관계다.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을 쫓아다니며 영업하고, 담당자가 만나자고 하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비위를 맞춰야 했다. 어렵사리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애초 의뢰 받은 일을 마무리해도 고객사는 요구사항을 늘려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대금을 주지 않고 문을 닫아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 대표는 “최소 몇 달 동안 작업한 만큼 대금 일부라도 받으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예정보다 작업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일감을 맡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고객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다 

프로그램 개발 등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의뢰자와 전문가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의 매니저와 고객사 관계자 개발자가 화상으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프로그램 개발 등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의뢰자와 전문가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의 매니저와 고객사 관계자 개발자가 화상으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이재호 대표는 그러나 2년 전 알게 된 플랫폼(Platform) ‘위시켓’을 통해서 고객사와 관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다.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위시켓은 웹ㆍ앱 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고객사와 전문가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IT 아웃소싱 플랫폼이다. 고객사가 플랫폼을 통해 지급할 수 있는 비용과 요구사항을 공개하며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파트너로 등록된 개인이나 회사가 각자 개발계획을 밝히고. 고객사는 이 중에서 맘에 드는 곳을 고르는 방식이다.

모두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굳이 영업을 위해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 고객사와 개발자가 사전에 기본적 요구사항에 동의하기 때문에 고객사가 함부로 요구사항을 늘릴 수도 없다. 작업 중간에 이뤄지는 의사소통은 ‘고객사 관계자-플랫폼 담당자-개발자’ 3자가 진행한다. 이 대표는 “고객사와 갈등이 생겨도 직접 해결하는 대신 플랫폼 측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다”고 만족해했다.

고객사가 약속한 대금을 플랫폼 회사에 먼저 보낸 뒤 개발자가 일을 시작하는 만큼 대금을 못 받는 일도 없다. 플랫폼이 고객사 대금을 먼저 받고 개발이 마무리되면 수수료 10%를 챙긴 뒤 나머지를 지급하는 ‘에스크로(Escrow)’ 방식의 대금 보호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박우범 위시켓 대표는 “개인 개발자나 중소기업에게 대금은 목숨과 같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시켓을 통해 5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 회사는 플랫폼 사용 전후로 정규직 직원(30명)과 매출(18억원)이 모두 2배로 늘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일감이 들어오기를 기다려야 했지만 플랫폼을 통해서 일감수주와 인력운영 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되면서 경영도 안정됐다”고 전했다.

◆플랫폼 경제, 2010년 이후 급성장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의 등장은 기존 오프라인 방식과 대비해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갑을 관계의 양상을 달라지게 했고, 좀처럼 일하기 쉽지 않았던 경력 단절 여성, 은퇴자, 몸이 불편한 사람이 각자 형편에 맞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근로시간과 근무형태가 자유롭게 선택 가능해지면서 ‘투잡’을 하거나 특정기술을 이용해 새 일자리를 확보한다.

플랫폼은 원래 기차역 승강장이나 공항 대합실을 뜻하는 말이지만 개방과 공유를 통해 고객과 개발자·근로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인력 매칭 시스템을 뜻하기도 한다.

[저작권 한국일보] 플랫폼의 개요.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플랫폼의 개요. 강준구 기자

이처럼 2010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 경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마케팅과 서비스를 일컫는 ‘O2O(Online to Offline)’의 확산과 함께 급성장 중이다. 미국의 우버, 한국의 카카오택시 등이 대표적 사례인데 2017년 세계적으로 플랫폼 경제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820억달러(약 97조원)에 달해, 전년보다 65%나 증가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플랫폼 경제가 미래의 노동공급 방식, 일자리 규모 및 내용, 산업구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변화는 플랫폼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미 체감할 수 있다.

201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위시켓도 지난달 파트너로 등록된 개발자와 디자이너(개인ㆍ회사 포함)가 7만여명을 돌파했다. 특히 64개 파트너는 위시켓을 통해 1억원 이상 수입을 거둘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기업들이 맡긴 프로젝트도 5만건을 넘었고 누적 금액은 2,300억원이 넘었다. 박우범 대표는 “매달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을 통해 1,000여건의 프로젝트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전공 경단녀, 디자인 실력을 발휘하다 

6세, 3세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현주(29)씨는 최근 뜻밖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몽트가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 ‘라우드소싱’을 통해 개최한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3D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에 처음 도전했는데 상금까지 탈 줄 몰랐다”는 김씨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학원에 다니며 3D 맥스(3D MAX) 프로그램도 배우고 플랫폼을 통해 여러 프로젝트에 도전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학창 시절 디자인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대학에서 일어를 전공하다 2011년 행사 기획사에 들어갔다. 그는 “직원이 몇 명 되지 않아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았고 디자인 파트에서 흥미를 갖고 열심히 일했지만, 아쉽게도 3년 만에 결혼과 출산 때문에 사표를 써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자인을 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에, 플랫폼을 통해 그 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김씨는 라우드소싱의 디자인 콘테스트에 꾸준히 참여했다. 이 플랫폼은 디자인이 필요한 의뢰자가 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열면 누구나 회원 가입 후 자신의 작품을 제출할 수 있고 의뢰자는 이 가운데 당선작을 뽑는다. 나이·학력·경력 모든 것이 비공개이기 때문에 인맥이나 스펙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작품으로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출연자 모두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으로만 경쟁하는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방식과 비슷하다.

김씨는 “디자인은 꾸준히 작업하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 공모전은 전공자가 아니면 참여하기 쉽지 않다”며 “플랫폼을 통하면 비전공자라는 한계를 느낄 필요 없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고 오직 그 결과로만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상으로 큰 자신감을 얻은 김씨는 아이들이 조금 더 성장하면 정식으로 디자이너로 일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주로 문서 편집과 광고 디자인 일만 생각했는데 공간 디자인까지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도우미 역할을 한 라우드소싱은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10월 등록 디자이너가 10만명을 돌파했다. 김승환 대표는 “적정 가격에 창의적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사 수요를 반영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비공개 콘테스트 형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대기업과 공공기관 요청도 늘었고 중국의 한 문구회사 요청으로 두 차례나 펜 디자인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최근 라우드소싱에 상금 1,000만원의 CI(기업이미지) 공모전을 진행한 콜핑 관계자는 “보통 전문 컨설팅 회사를 통하면 수억 원짜리 견적을 받지만 플랫폼을 통하니까 예산도 줄고 작업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플랫폼 유형 및 경제규모.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플랫폼 유형 및 경제규모. 강준구 기자

 ◆사고당한 개발자 몸 걱정 없이 일한다 

플랫폼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물리적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7년 차 경력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유영무(43)씨는 올해 4월 큰 사고를 당했고, 여름까지 고관절 수술과 치료 때문에 일을 전혀 하지 못했다. 사고 직전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직장도 그만둬 시간이 갈수록 생활비와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수입이 필요하지만 1주일에 이틀은 병원에 가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할 만큼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직장을 다니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는 유씨는 2개월 전 플랫폼 위시켓에 파트너 등록을 했고 곧바로 건강정보 영상을 증강현실(AR)로 만드는 수백만 원짜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다.

한 달 반 가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고객사 담당자나 플랫폼 매니저와 나눈 대화나 회의는 전화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유씨는 “예전에는 프로젝트를 맡으면 고객사에 파견 가서 일해야 했고, 맡은 부분을 마쳤어도 전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꼼짝할 수 없었다”며 “반면 플랫폼을 통하니까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장소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프로젝트 시작 전 오프라인 미팅을 진행할 것인지 온라인으로만 의사소통을 할지 선택할 수 있다. 유씨처럼 몸이 좋지 않거나 고객과 멀리 떨어진 사업자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고,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유씨는 현재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몸이 회복될 때까지 플랫폼을 통해 일할 생각이다.

[저작권 한국일보] 2018년 글로벌 업종별 플랫폼 노동 시장 지수 상승률.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2018년 글로벌 업종별 플랫폼 노동 시장 지수 상승률. 강준구 기자

 ◆은퇴한 자영업자 수입과 귀촌 정보를 함께 얻다 

장환영(54)씨는 지난해 초 귀촌을 위해 30년 넘게 해 왔던 자영업을 접었다. 시골 출신으로 열일곱에 서울에 와서 생선가게, PC방 등을 하면서 자식 결혼까지 시키고 나니 시골로 돌아가고 싶었다. 장씨는 귀촌 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 TV를 통해 눈여겨봤던 지역을 찾아 갔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장씨는 “다들 농사짓고 살림하느라 바쁜데다 이방인을 경계하는 분위기라 번번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회고했다.

귀촌을 준비 중인 장환영씨가 농촌 일손 연결 플랫폼 푸마시를 통해 일하게 된 충남 아산의 한 식물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푸마시 제공
귀촌을 준비 중인 장환영씨가 농촌 일손 연결 플랫폼 푸마시를 통해 일하게 된 충남 아산의 한 식물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푸마시 제공

장씨는 그러나 올해 초 일손이 필요한 농장주와 일할 곳이 필요한 구직자를 연결하는 농촌 일자리 직거래 플랫폼 ‘푸마시’를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장씨는 최근까지 경기와 충남의 고추, 상추, 허브 농장에서 시간당 1만원을 받고 하루 4∼8시간씩 일했다. 경기 여주의 푸마시 직영 농장에서 회사 내 전문가(코디네이터)로부터 농사교육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장씨는 일하면서 플랫폼의 힘을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푸마시 소개를 받고 가니까 농장주들이 농사 정보와 귀촌 경험담을 자세히 들려줬다”며 “성급하게 땅을 사거나 집을 짓지 말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김용현 푸마시 대표는 농장주들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인건비가 낮은 사람보다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한 끝에, 농장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푸마시는 현재 전국 200여개 농장주들이 이용하고 있다.

농장 일을 통해 제대로 손맛을 본 장씨는 내년 초에는 여주에 땅을 마련해 자신만의 농사를 지을 예정이다. 장씨는 “1,000평(약 3,300㎡) 정도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귀촌 계획을 꼼꼼히 짤 생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 한국일보]글로벌 플랫폼 기업 자금 조달 규모.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글로벌 플랫폼 기업 자금 조달 규모. 강준구 기자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 맞춤형 투잡으로 재충전하다 

중견기업에서 UX(사용자환경) 디자이너로 일하는 6년 차 직장인 이모(28)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IT 전문가 연결 플랫폼 ‘시소’를 통해 투잡을 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다니는 회사는 웹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기업이나 기관에 제공하고 있지만, 회사 일만 하다 보면 개발자로서 모바일 기반 서비스 경험을 놓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회사가 겸업을 허용하고 있어 투잡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회사 일에 지장이 없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다 친구 소개로 시소를 접했다. 이씨는 “시소 측에서 개발 전문가 그룹 ‘알유프리’ 멤버에 포함시킨 뒤,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참여 여부를 물어왔다”고 설명했다. 직접 프로젝트를 찾을 필요 없이 플랫폼 회사가 제안한 것 중에서 고르기만 하면 되니까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

평일 퇴근 후 그리고 주말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는 이씨는 개인 라디오 방송국 서비스 기획 설계를 비롯해 프로젝트 2개를 맡았고, 시소 측에 주는 수수료를 빼고도 1,000만원 가까이 벌었다. 이씨는 “회사에서 비슷한 일만 반복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는 동료들이 많다”라며 “플랫폼으로 투잡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회사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박병규 플랫폼 시소 대표가 플랫폼을 통해 투잡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박병규 플랫폼 시소 대표가 플랫폼을 통해 투잡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박병규 시소 대표는 “알유프리에 속한 전문가 500여명 중 60~70%는 직장인일 정도로 투잡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새 직원을 뽑고 적응시키는 것보다 회사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기존 직원에게 투잡을 허용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플랫폼이 가져오는 변화의 핵심은 정보의 투명성과 거래 당사자 사이의 신뢰감 형성이다. 정재호 고려대 경영대 스타트업연구원 교수는 “이전에는 일을 맡기는 쪽은 ‘이 사람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나’ 걱정하고, 일을 맡는 쪽은 ‘내가 일한 만큼 제대로 돈을 받을 수 있나’ 의심하는 등 서로 100% 믿기가 어려웠다”라며 “플랫폼을 통하면 모든 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고 인맥이나 스펙 대신 기존 업무결과를 통해서 얻은 정보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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