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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74% “노력해도 성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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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74% “노력해도 성공 어렵다”

입력
2019.12.04 18:13
수정
2019.12.04 19: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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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결혼ㆍ행복 인식조사

48%가 결혼엔 부정적 답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대 청년의 10명 중 7명은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동반 손님을 받지 않는 ‘노키즈존’과 관련해서는 ‘가게 주인의 권리’라며 옹호하는 시각을 보였다. 또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성은 “혼자가 행복하다”는 점을, 여성은 “성별 불평등”을 가장 많이 꼽아 차이를 보였다.

4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2019년 2차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현재 사회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통용되는지에 대해 74.0%가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비관적인 응답률은 더 높아졌다. 사회의 불공정성을 실제로 겪었다는 응답도 74.2%에 이르렀다. 불공정성 경험한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으며, 그 이유로는 윗세대의 부조리함, 경제력, 성별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인식은 20대의 불안정한 경제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제적 상황에 대해 응답자들은 대부분 나쁘거나(32.3.%), 보통(65.9%)이라고 평가했다. 거의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를 했거나(75.6%) 현재 하고 있고(16.7%), 10명 중 4명 가까이(37.8%) 아르바이트로 학업ㆍ취업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이 취업을 위해 따로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고 10명 중 7명은 이를 위한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꼈다.

본인의 행복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로는 △경제력 △가족 △취미생활 순으로 꼽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직장 관련’(취업난, 경력단절 등) 37.0%, ‘경제적인 부분’(생활비, 등록금 등) 30.0%, ‘주택난’ 13.1% 등의 순으로 나타나 역시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꼭 할 것’ 18.7%, ‘하고 싶은 편’ 34.0%로 하고 싶다는 쪽이 좀더 많았으나 ‘하고 싶지 않은 편’ 39.3%, ‘절대 하지 않을 것’ 8.0% 등 부정적인 응답도 절반 가까이 됐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여성은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를 1순위로 손꼽았다.

우리나라의 결혼제도에 대해서는 수정ㆍ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80.5%로 폐지(4.8%)나 그대로 유지(14.7%)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동성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60.3%가 찬성했고, 비혼 동거인에 대해 가족과 같은 지위를 부여하는 ‘생활동반자법’ 도입에도 69.1%가 찬성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결함에 대해 열린 시선을 갖고 있었다.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낳고 싶지 않은 편’(41.5%)이나 ‘절대 낳지 않을 것’(15.4%)이란 응답이 ‘낳고 싶은 편’(30.8%)과 ‘꼭 낳을 것’(12.3%)보다 높았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가 36.4%로 가장 높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24.1%)가 뒤를 이었다.

어린이 동반 손님을 받지 않는 ‘노키즈존’과 관련해서는 ‘가게 주인의 권리’를 꼽은 사람이 6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키즈존을 선호한다’ 19.2%, ‘아이들의 인권이 존중 받지 못하는 것이다’ 9.3%, ‘정이 없고 각박하게 느껴진다’ 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응답자의 96.4%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이라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의 31.3%가 만약 결혼할 상대방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면 결혼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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