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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미국 겨냥해 “힘만 믿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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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미국 겨냥해 “힘만 믿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 반대”

입력
2019.12.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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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만나 “힘만 믿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내정간섭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동맹인 미국이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에 이어 신장 위구르법을 통과시키며 중국을 압박한데 따른 반발이다.

왕 부장은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양국 외교장관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중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파트너”라며 “현재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국제정세 속에서 이웃간에 왕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이해와 지지하며 다같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은 시종 일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시행하고, 나라가 크든 작든 모두 평등한 것을 강조한다”며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주장하며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자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에도 반대한다”면서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 행위가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지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고, 굳건하게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수호하고 WTO(세계무역기구)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 사이에 반드시 새로운 공동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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