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김영우(경기 포천ㆍ가평)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스스로 깨부수지 않으면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 없다”며 당 쇄신을 요구하면서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6선인 김무성, 3선 김세연, 재선 김성찬, 초선 유민봉ㆍ조훈현 의원 등 6명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몸담은 정당의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법정에 섰다. 이제라도 정치적ㆍ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출마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그 동안 왜 번민이 있었는지 자신이 부끄럽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의 과감한 쇄신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금 한국당은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나라가 무너지는 때에 내부 혁신 목소리가 제지 당하거나 막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막장 공천에 책임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 했던 정치인, 막말로 정치 품격을 떨어뜨린 정치인은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며 “한국당은 이제 판사와 검사, 장ㆍ차관과 장군 등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1967년생으로 한국당에선 젊은 축인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거취와 관련해 “당 개혁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만 했다. 그가 경기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한동안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YTN 기자 출신으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도우며 정치를 시작했고, 한 때 범친박근혜계로 불렸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1년 만에 한국당에 복당했다. 국정농단 사태 때 탈당했던 의원 중 내년 총선 출마를 접은 의원은 김무성, 김세연 의원에 이어 3명이 됐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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