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닛산자동차 매장의 모습. 뉴스1 제공

일본 수입차 판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대 1,900만원에 달하는 할인공세에 2,300여명의 소비자가 지갑을 열었다.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지만,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불매운동'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본 수입차 국내 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19.2% 증가한 2,357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103대로 바닥을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신규 등록대수와 비교하면 56.4% 감소한 실적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닛산과 도요타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닛산은 지난달 287대를 등록하며 전월 대비 106.5% 성장했다. 일본 수입차 중 가장 높은 반등세다. 일본차 업체 중 가장 많은 780대를 등록한 도요타 역시 91.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닛산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도 전월 대비 89.3% 증가한 318대를 신규 등록했다.

이들의 성장 배경에는 최대 1,900만원에 달하는 할인 공세가 있었다. 닛산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패스파인더’를 1,700만~1,900만원 할인 판매했다. 정가가 5,3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000만원 중반대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다는 것. 이는 국산 중형 SUV ‘싼타페’(4,153만원)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2019년 1~11월 일본 수입차 판매 현황.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할인에 인색했던 도요타도 할인 행렬에 참여했다. 주력 모델인 중형 SUV ‘라브4’를 최대 500만원 할인했다. ‘뉴 프리우스’도 250만원 주유권을 증정했고, ‘캠리(하이브리드 포함)’도 200만원 할인했다. 인피니티 역시 중형 세단 ‘Q50’ 1,000만원, 중형 SUV ‘QX50’ 500만원 각각 할인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 이후 불매운동 여파로 몇 달을 고생하던 일본차 업체들이 고육지책으로 대규모 할인을 실시한 것”이라며 “차량 구입 시 가장 민감한 부분이 가격이기 때문에 유례없이 강력했던 ‘반일(反日)’ 감정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할인 물량을 일찍 소진한 혼다는 지난달 판매량이 453대로, 10월보다 43.8% 가량 감소했다. 최대 1,500만원 할인 판매하던 ‘파일럿’ 재고 물량을 지난달 초 조기에 소진했기 때문이다. 중형 세단 ‘어코드’를 600만원 할인 판매 중이지만, 더 큰 할인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2만5,51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21만4,708대로 나타났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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