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변인, 라디오 인터뷰 “민주당과 교감 있는 단계는 아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쓰임새가 있다면 들여다볼 것”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변인은 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쓰임새가 없다고 하면 저도 그걸로 마무리를 지을 것”이라면서도 “쓰임새가 있다고 하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게 좋을지 찬찬히 들여다보고 주변 분들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1일 김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집을 매각하고 차액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김 전 대변인이 전북 군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공천심사 기준을 맞추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김 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서로 교감이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퇴 후 몇 차례 군산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 “제 고향이고 그동안 바빠서 못 갔었는데, 실직자인 상태에서 친구들을 만나러 군산에 두어 차례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저도 집 없이 전세살이를 많이 해왔던 사람인데, 중요한 시기에 불찰을 저질렀다”며 “이번에 집을 파는 것도 그 송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어보고자 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흑석동 집을 파는 이유로 “당시 재보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있어 (부동산 투기 논란에) 반박을 하는 것이 정부나 당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하고 나왔다”며 “그 응어리를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집을 매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오명을 마지막으로 남기는 게 저에겐 대단한 치욕이라 그것을 벗어나고자 했다”며 “그 집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위축감과 자괴감이 많이 들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흑석동 집 논란이 일 당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에게 대출을 해줬던 국민은행이 한두 달 뒤 제 대출에 대해 재계약을 해줬다”며 “잘못된 대출이었으면 재계약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재개발 지역인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 올해 3월 공직자 재산신고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대변인 자리를 사퇴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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