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소감을 전했다.
3일 김동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첫 공연을 마치고 예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해서 겁이 와락 났었습니다. 몇 달 동안 나름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고 연습 때도 늘 실전처럼 열심히 임했음에도, 역시 본 공연은 너무 다른 차원이더군요. 내 깜냥 이상의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매일 껍데기만 남은 몸으로 돌아가면서도, 다음 날 걱정에 그날의 공연은 복기할 여유도 없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공연을 하면 할수록, 이제 저의 공연은 이미, 저 혼자만의 공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함께 제 공연을 만들어 온 사람들, 스텝들과 연주자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제가 작년 답장 공연 인터미션 영상에서 말씀드렸던, 저의 음악적인 소신을 그대로 담은 공연이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면서, 너무 솔직한 제 생각이 혹여나 거만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격려와 공감을 해주셨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여러 가지 걱정들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저희가 준비한 것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들어주시고 느껴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찌나 고맙고 든든하던지요. 저의 마음을 모두 헤아려주시고, 다 알 것 같다는 표정의 관객들을 보면서, 노래 부르는 내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텨낸 것 같네요”라며 관객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동률은 “막공 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게 씨앗이 되고, 저에게 물을 주시고 있는 것 같다고요. 8회 동안의 공연을 통해, 여러분들이 심어주신 씨앗, 천천히 잘 키워서 잎을 내고 꽃을 피워보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어떤 결과물이 될지,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올 때 또 반갑게 맞아주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동률은 지난달부터 이달 1일까지 8일 간 개최된 단독 공연에서 2만 4천여 관객과 함께 한층 더 진화한 빛과 소리의 향연을 선보여 관객의 환호를 얻었다. 절친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8일 내내 게스트로 올라 협연과 인터미션 무대로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음악적 조화를 선보였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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