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당직자 일괄 사표에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고위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당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가지고 권한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표성을 가진 당직자가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관리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친황(친황교안) 체제가 됐다는 점에서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2일의 당직자 일괄 사퇴와 관련, “모든 임명직 당직자가 사퇴하는데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세상 살면서 알고도 속도, 모르고도 속고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김 의원은 당직자 일괄사퇴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사퇴한 당직자 중 상당수가 유임돼 일각에서는 당 쇄신을 주장했던 김 의원을 내치기 위한 수순이 아니었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3선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은 계속 맡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2일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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