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ㆍ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막대한 초청료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는 “우즈가 사우디 측에 제안받은 초청료는 300만달러(약 35억7,000만원)에 육박했지만 그는 대회 참가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제2회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2020년 1월 개막하는 유러피언투어 대회로 총상금 350만달러가 걸려 있다.
올해 초 1회 대회 때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사우디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반인권 국가의 스포츠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며 보이콧을 행사한 바 있다. 우즈는 당시에도 초청료 300만달러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즈는 사우디 대회 불참이 정치적 논란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4일 바하마에서 개막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출전을 앞둔 우즈는 “너무 멀어서 가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며 “정치적 논란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골프가 그런 부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기로 한 동료 선수들을 옹호하는 발언인 셈이다.
2020년 사우디 인터내셔널에는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브룩스 켑카(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등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 3일에는 필 미컬슨(미국)마저 30년간 인연을 맺어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 대신 같은 기간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을 택해 논란이 일었다. 미컬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중동 대회 출전 제의를 거절해왔다”며 “하지만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11년과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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