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지난 8월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전 부장은 이날 일부 언론에 “당분간 변호사 등의 활동 없이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7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을 비극으로 몰고 간 '논두렁 시계 기획 보도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전 부장은 대검 중수부장 재임 시절이던 2009년 고가 시계 수수 의혹을 받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한 언론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하면서 이른바 ‘논두렁 시계’ 파문이 시작됐다. 이후 “권양숙 여사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검찰발 보도가 이어지면서 파문은 더 커졌고, 노 전 대통령은 해당 보도 열흘 뒤 서거했다. 이 전 부장은 미국에 체류 중이던 지난해 6월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검찰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기획 보도 배후로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목했다.

이 사안을 조사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도 지난 2017년 10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중적 행태를 부각하라'는 방침을 승인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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