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동아시아 사람들이 세상을 해석하는 기본적인 언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특한 글쓰기로 ‘칼럼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논어를 에세이로 풀어낸 책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사회평론)을 냈다. 김 교수는 3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논어를 제대로 해석하고 잘 활용하는 것은 우리가 의미 있는 생활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번 출판은 거대 프로젝트의 출발이다. 논어 한글판 1권과 더불어 논어에 대한 세세한 해설을 담은 책 10권을 연속적으로 낼 계획이다. 김 교수는 “고전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 단순 번역으로는 차이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출판된)논어 한글판이 50여종인데, (번역과 해석에 있어)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떤 점에 동의하지 않는지 적시도 할 생각”이라며 “(따로) 두꺼운 책 한 권을 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논어 한글판이) 하나 더 있으면 좋지 않겠냐는 차원은 아닙니다. (기존 번역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논쟁적이고, 기존 출판업자를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입니다.”
김 교수는 논어의 유용성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논어의 글은 다른 고전과 달리 굉장히 짧고 맥락없이 나눈 대화 내용이 많아 학생들이 텍스트를 꼼꼼히 읽는 법을 배우기 좋다”는 것이다. “학생등과 매년 논어 강독을 하면서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것이 대학 교육에서 아직도 절실하구나 절감했습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