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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논개 생가 전두환 친필 ‘단아정’ 현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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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논개 생가 전두환 친필 ‘단아정’ 현판 철거

입력
2019.12.03 17:25
수정
2019.12.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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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직원들이 전두환 친필 논개 정자 현판 ‘단아정’을 철거하고 있다. 장수군 제공
전북 장수군 직원들이 전두환 친필 논개 정자 현판 ‘단아정’을 철거하고 있다. 장수군 제공

전북 장수의 논개 생가 부근에 걸려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정자 현판이 철거됐다. 이번에 철거된 ‘丹娥亭’(단아정)이라는 현판명은 장수군문화원에서 작명한 것으로 명칭은 추후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3일 장수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9일 장계면 대곡리 논개 생가에 있는 정자 현판을 없앴다. 현판 글씨는 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1999년 10월에 썼다. 단아정은 논개 생가를 지나 오른편에 위치한 연못의 정자다.

시민단체와 군민은 “군부 독재자가 쓴 치욕적인 글과 표지석”이라며 철거를 촉구해왔다. 논개정신선양회는 지난 10월 장수군에 현판 철거를 요청했고 군은 현판철거추진대책위원회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전 전 대통령의 찬양 논란이 일었던 정자 앞 표지석은 내년에 철거될 예정이다. 표지석에는 “제12대 전두환 대통령이 1986년 생가를 복원하고 정자에 ‘단아정’이란 친필을 남겨 그 뜻을 기리고자 하였으니 그 얼이 높고, 선양되어 영원히 빛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김순홍 선양회장은 “논개 성역화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관성이 없는 현판이 철거돼 진정한 논개 정신을 기리게 됐다”며 “의견을 모아 새로운 현판과 표지석을 이른 시일 내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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