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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연기를 짝사랑… 어느 역할을 맡아도 항상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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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연기를 짝사랑… 어느 역할을 맡아도 항상 도전이었다”

입력
2019.12.03 17:08
수정
2019.12.03 19:4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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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후속 ‘99억의 여자’로 안방 복귀

배우 조여정이 3일 오후 서울 신도림의 한 호텔에서 열린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조여정이 3일 오후 서울 신도림의 한 호텔에서 열린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짝사랑했던 것 같아요.”

조여정은 지난달 21일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눈물을 쏟았다. 시상식 전부터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및 출연진의 싹쓸이가 예상됐으나 정작 본인은 예외라 생각했던 듯하다. 그는 1997년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를 했지만, 정작 주요 영화상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여정은 이날 “짝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연기의) 원동력이었다”며 “절대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여정이 짝사랑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나간다. 4일 첫 방송되는 KBS2 ‘99억의 여자’에서 주인공 정서연을 맡았다. 자신 앞에 갑작스레 나타난 현금 99억원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조여정은 여전히 겸손했다. ‘기생충’을 비롯해 ‘워킹걸’(2015)와 ‘인간중독’(2014) 등 여러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는데도 여태껏 만족한 연기가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 조여정은 3일 오후 서울 신림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99억원의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매 순간 부담스러워서 어느 역할을 맡아도 항상 도전이었다”며 “도전할 때마다 무섭지만, 동료 배우를 믿기에 몸을 던지면서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여정은 “청룡영화상 수상소감에 배우들이 많이 공감해줬다고 들어서 마음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조여정은 저평가된 배우다. 대중과 연예매체들은 그의 연기보단 노출 장면에 그간 더 주목했다. ‘기생충’에서 조여정의 연기력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99억의 여자’에서 정서연의 남편 홍인표로 분한 정웅인은 “쟁쟁한 후보가 많아 솔직히 (조여정이) 수상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앞으로 조여정 옆에 딱 붙어서 기생충처럼 10년 간 기생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여정은 “연기하는 과정에서 힘내라고 준 상이라 생각하며, 연기 완성은 절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여정이 질 부담은 크다. ‘99억의 여자’의 전작은 지난달 21일 시청률 23.8%로 종방한 ‘동백꽃 필 무렵’이다. 양승동 KBS 사장이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언급할 정도로 KBS 복덩이다. 새 역은 ‘기생충’에서 보였던 밝고 순수한 모습과도 거리가 멀다. 조여정은 “전작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다음 주자로서 좋은 일”이라며 “(‘동백꽃 필 무렵’과) 결이 완전 다른 작품인지라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여정은 “절망 끝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서연을 보며 약간이나마 희망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여정은 올해 쉴새 없이 연기하고 있다. 지난 5월 종방한 JTBC ‘아름다운 세상’에도 출연했다. 성실함 뒤에는 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조여정은 “하고 싶은 작품을 놓치지 않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외부에서 보기에 성공이라 생각하는 작품(‘기생충’) 이후 부담을 갖기가 무서워 곧장 다음 작품으로 나아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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