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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 얼굴 드러냈다… 5년째 동신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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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 얼굴 드러냈다… 5년째 동신대 기부

입력
2019.12.03 16:48
수정
2019.12.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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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자영업 종사 이모씨

지역 중ㆍ고교에도 장학금 전달

동신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들
동신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들

5년째 대학에 돈다발을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가 얼굴을 드러냈다.

3일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동신대 군사학과에 따르면 50대 남성이2015년부터 매년 11월 말쯤 학과 사무실을 찾아와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총 350만원을 현금으로 놓고 갔다. 이 천사는 매번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더 좋은 일을 하는 분들도 많다. 부끄럽다. 학생들 장학금으로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군사학과 교수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을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인당 10만원씩, 총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군사학과 사무실을 찾아 100만원을 장학금으로 건네고 조용히 떠나려 했으나 학과 교수들의 간절한 부탁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나주시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58)씨다.

이씨는 그동안 군사학과ㆍ학군단 체육대회나 행사 때마다 학생들을 위해 김밥 박스를 보냈으며, 지역의 중ㆍ고교에도 시설 장학금을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6년 전 나주에 정착한 이씨는 “나도 장교 출신인데,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우수한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더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며 “우리 지역에 전국 최고 취업률을 자랑하는 군사학과가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주=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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