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과정 자연스러운 모습” 박능후 장관 발언 파문 지속
복지부 “전문가 인용” 사과에도 SNS서 해임 요구 빗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기 성남시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폭행 의혹에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복지부에서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명에 나섰으나, 박 장관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등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박 장관의 사퇴 혹은 해임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넘쳐났다. 트위터에서는 ‘박능후 장관 사퇴해’ ‘박능후 장관 해임해’라는 해시태그(#)운동까지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서 박 장관의 발언을 두고 “성폭력을 두둔하는 것과 다름없는 발언으로 다른 나라 장관이었다면 바로 옷 벗었다”(d****)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장관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추행 의혹’ 대책을 묻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성폭력 그런 관점으로 보면 안 되고,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즉각 논란에 휩싸였다. 주무부처 장관이 피해아동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질타에 복지부는 같은 날 해명자료를 통해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복지부의 사과 및 해명에도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처가 아니라 장관 본인이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날 누리꾼들은 “복지부가 아닌 장관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b****)거나 “발언은 장관이 해놓고 (부처에서) 사과문 쓰면 끝이냐. 장관 본인이 사과하고 정부에서 장관을 해임해야 하는 상황”(w****)이라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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