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이달 하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국, 중국과의 개별 정상회담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정부ㆍ자민당 연락회의에서 “오는 15~17일 인도, 23~25일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4~25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개별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중국에선 통상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해 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장관은 지난달 23일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때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정상 간 공식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 이후 악화일로를 거듭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한 한일 당국 간 협의 재개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인도 방문 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실현과 방위협력, 지역 정세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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