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유일하게 음악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예술중점학교인 함덕고등학교 음악과 학생들이 해외 명문 음악교육기관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교육청은 유럽 최고의 음악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 독일 최초의 국립음대인 데트몰트국립음대와 전문 음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교류협약을 오는 10일(현지 시각) 데트몰트국립음대 구펠홀에서 체결한다고 3일 밝혔다. 해외 음악고등교육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전국 교육청 중 제주가 유일하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앞으로 함덕고 음악과에 데트몰트예비음대반이 개설된다. 또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2주간 데트몰트국립음대 파견 교수진이 함덕고에서 독일어 음악 이론과 실기를 집중적으로 지도하게 된다.
데트몰트국립음대는 새로운 입시전형 계획이나 정보를 함덕고에 우선 제공하며,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선정된 함덕고 음악과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 데트몰트음대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또 세계 7대 콘서바토리(conservatoryㆍ예술학교)로 꼽히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글린카 국립음악원과도 내년 4월 초 교육 교류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린카 국립음악원 총장과 부총장, 입시생 선발 권한을 가진 교수진 등 관계자 6명이 내년 4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간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한다. 방문단은 제주에서 함덕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성악, 클라리넷, 첼로 등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도교육청을 방문해 협약식을 가질 계획이다. 협약 세부 내용은 현재 협의 중이다.
이석문 도교육감은 “이번 교육협약 체결로 함덕고 음악과 학생들이 독일과 러시아 최고 음악 교육기관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독일은 관악이, 러시아는 현악이 우수한 점을 반영해 앞으로 함덕고 학생들이 전공에 맞게 진학할 수 있는 기반을 충실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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