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슈타지박물관 도둑 침입… “고가 귀중품은 아니다”
드레스덴 박물관서 18세기 보석 사라진 지 6일 만에 발생
독일 베를린의 한 박물관에서 옛 동독 비밀경찰(슈타지ㆍStasi) 자료들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1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녹색 금고)’ 박물관에서 18세기 옛 작센왕국 시절의 귀중품이 감쪽같이 사라진 지 불과 6일 만이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소재 슈타지박물관에서 전날 오전 일부 소장품이 도난당했다. 경찰은 도둑이 밤 사이에 박물관 창문을 깨고 침입, 전시 물품들을 훔쳐 갔다고 밝혔다. 사라진 소장품은 △금으로 된 동독의 애국훈장 △동독 최고 영예였던 카를 마르크스 훈장 △옛 소련의 레닌 훈장 등이다. 아울러 슈타지가 시민으로부터 몰수한 귀중품 가운데 독일 통일 이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전시돼 있던 반지ㆍ시계 등도 도난당했다고 박물관 측은 덧붙였다.
외르크 드리에젤만 슈타지박물관장은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큰 가치를 지닌 귀중품은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역사박물관인 만큼 도둑이 들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에서는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 지난달 25일 ‘역사적ㆍ문화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평가되는 고가의 보석 공예품 3세트가 도난당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그 피해액이 최고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사건은 현지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도난 사건”으로 규정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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