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 공개 앞두고 마이클 베이 감독과 방한

“배우 생활 25년째인데 이렇게 규모가 압도적인 영화는 처음 경험합니다. 강인한 ‘근육질’ 액션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19금 수다쟁이 슈퍼히어로 ‘데드풀’(2016, 2018)로 사랑받은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빨간색 쫄쫄이 슈트를 벗고 맨몸 액션 영웅이 되어 돌아왔다. 변신 로봇 ‘트랜스포머’ 시리즈(2007~2017)와 ‘나쁜 녀석들’ 시리즈(1995, 2003), ‘아마겟돈’(1998) 등으로 유명한 흥행술사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신작 영화 ‘6 언더그라운드’로 13일부터 전 세계 온라인 관객을 만난다.
영화 공개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레이놀즈는 2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액션을 직접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영화를 즐겁게 촬영했다”며 “관객들이 차량 추격전과 보트 액션 등 다채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는 베이 감독과 배우 멜라니 로랑, 아드리아 아르호나, 프로듀서 이안 브라이스도 함께했다.


‘6 언더그라운드’는 이름도 과거도 모두 지우고 세상에 없는 존재로 새로 태어난 정예 요원 6인이 악을 처단하기 위해 벌이는 첩보 작전을 그린다. 레이놀즈는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정예 요원을 선발해 팀을 꾸리고 작전을 설계한 억만장자 기업가를 연기한다.
액션 장르에서 특기를 발휘해 온 레이놀즈와 베이 감독이 뭉친 만큼 ‘6 언더그라운드’는 액션의 화려한 위용과 막강한 화력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고풍스러운 거리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이고, 두오모 대성당 지붕을 맨몸으로 뛰어다닌다. 홍콩의 마천루에서 펼쳐지는 총격전과 맨몸으로 부딪히는 육탄전도 볼거리다. 베이 감독은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하고, 로케이션 촬영과 스턴트로 액션 장면 대부분을 연출했다.
레이놀즈는 “요즘 영화들은 CG에 많이 의존하는 반면, 우리 영화는 스턴트 배우가 직접 연기한다”며 “그동안 영화업계가 간과해 왔던, 스턴트 배우의 노력이 빚어낸 쾌감과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 감독은 “피렌체에서 액션을 촬영한 건 1,200년 만에 처음일 것”이라며 “피렌체 도시에서 촬영 허가를 받는 일이 그 어떤 액션 연출보다 어려웠다”는 가벼운 농담을 보탰다.

액션 영화는 음향시설과 화면 효과가 갖춰진 대형 스크린에서 관람해야 쾌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 온라인 공개를 전제로 한 넷플릭스 영화의 한계이자 딜레마다. 베이 감독은 “솔직히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산업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큰 스크린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콘텐츠를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며 “어떤 측면에선 영화가 죽어간다는 의미라 슬픈 감정도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넷플릭스가 원천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덕분에 나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협업에 만족스러워했다.
레이놀즈와 베이 감독은 “한국 방문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그간 한국 관객이 보내 준 관심과 애정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레이놀즈는 두 번째 방한, 베이 감독은 벌써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이다. 레이놀즈는 지난해 5월 ‘데드풀2’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았을 때 MBC ‘복면가왕’에 복면가수로 깜짝 출연했고, 이번엔 SBS ‘런닝맨’에 출동한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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