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가 의대에 지원만 해도 3년간의 학비 1,500만원가량을 환수하고, 교내대회 수상실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진로상담 시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일반고 전학을 권고한다.
2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과학고와 협의해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및 의학계열 진학 억제 방안’을 내놨다. 이 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서울과학고 학생이 재학 중 의대에 지원할 경우 3년간 교육비를 모두 반납해야 한다. 교육비는 1인당 연간 500만원, 3년간 1,500만원 상당이다. 다만 학교를 졸업하고 재수, 삼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또 의대에 지원하면 교내대회 수상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비 환수와 교내대회 수상실적 취소 조치는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또 내년부터는 학생이 의대에 지원할 경우 교내 장학금을 환수하기로 했다. 진로상담을 강화하고 학생이 의대 진학을 희망하면 일반고로의 전학을 권고한다.
서울과학고는 종래에도 의대를 지원한 학생에게 교사추천서를 써 주지 않는 등 의대 진학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의대에 진학하는 졸업생 비율은 2017년 28명(전체 125명), 2018년 26명(전체 132명), 2019년 30명(전체 130명) 등 해마다 전교생의 20% 수준으로 줄지 않고 있다.
서울과학고는 또 ‘지역인재 우선 선발’ 인원을 2021학년도부터 41개 단위지역별(서울 25개 자치구와 16개 시도) 2명 이내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단위지역별 1명 이내로 선발하고 있다. 지역인재 우선 선발은 총 3단계 전형 중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 가운데 각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을 먼저 뽑는 제도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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