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용 불안 스트레스와 열악한 환경 때문”
한국지엠(GM) 부평공장에서 도장 일을 하던 4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출근 직후 쓰러져 숨졌다. 지난해에도 도장 일을 하다가 권고 사직을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했었는데, 비정규직노동조합 측은 고용 불안에 따른 스트레스와 도장 공정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일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도장부 사무실에서 A(47)씨가 쓰러진 채 동료에게 발견됐다. A씨는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출근 직후 구토와 가슴 통증 증상을 호소해 작업장에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대기를 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측은 A씨가 순환 무급 휴직 등에 따른 스트레스와 도장 공정의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황호인 지회장은 “A씨는 2개월 일하고 1개월 쉬는 순환 무급 휴직으로 10월 한 달간 쉬면서 경제적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출근해 도장2공장에서 주 70시간을 일했다”라며 “지난해에도 도장1공장에서 일하다가 권고 사직을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 1명이 사망했는데, 고용 불안에 따른 스트레스와 열악한 근무 환경이 사망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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