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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바닥” 트위터에서 벌어진 ‘#리얼돌 out’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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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바닥” 트위터에서 벌어진 ‘#리얼돌 out’ 운동

입력
2019.12.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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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체 모방 일본인 작가 전시회 개최에 비판 목소리 나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난 9월 28일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난 9월 28일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실제 여성 신체를 모방한 성인용 인형 전시회가 열리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2일 ‘#리얼돌 out’ 릴레이 및 민원 접수를 통해 이 전시회를 비판했다.

‘#리얼돌 out’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된 건 이날 새벽 0시 무렵이다.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리얼돌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 생겼다”며 “민원을 제기해 이를 막자”고 제안했다. 민원 방법도 구체적이다. 전시회 웹사이트는 물론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국민 신문고 및 경찰청 민원 게시판을 통해서도 리얼돌 전시회를 막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2일 '#리얼돌 out'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트위터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2일 '#리얼돌 out'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트위터 캡처

이들이 지적하는 전시회는 한 일본 작가가 지난달 16일부터 연 개인전이다. 누리꾼들은 이 전시회에 걸린 인형이 여성 신체 일부를 본떴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공개된 전시회 사진 속 전시품은 여성 나체를 본뜬 인형들이다. 일부 누리꾼은 “리얼돌 합법화 중단 시위까지 하고 있는데, 외국인에게 전시회를 열게 하며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ma****)고 꼬집었다.

리얼돌은 앞서 ‘풍속을 해치고 여성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물품’으로 분류돼 세관 당국이 통관을 불허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대법원 판결로 수입 통관 보류 처분이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리얼돌 수입을 반대하는 이들은 수입과 판매 모두를 금지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지만, 청와대는 “사법부의 판결을 행정부가 존중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리얼돌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오기도 했다.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대’는 지난 9월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사회의 성 착취 역사를 고려하면 리얼돌은 그저 ‘인형’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리얼돌이 여성의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다. 정부가 리얼돌 전면 금지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리얼돌 out’ 관련 트윗은 1만 692개 이상 작성되며 트위터를 뒤덮고 있다. 이들은 “리얼돌은 예술이 아니다”(Fe***)라며 전시회를 연 작가는 물론 기획자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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